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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풍수

[사주와 풍수] 37. 휴거는 없다

세상이 어수선해 질수록 기승부리는 '設'에 현혹되지 말아야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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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휴거’라는 말이 사람들의 가치관을 사정없이 흔들어놓았었다. 하늘에서 뭔가가 내려와 선택 조건에 맞는 일부 사람들만 골라 담아 ‘끝내주는’ 곳으로 데려간다는 식이었다. 선택에서 제외된 대다수는 온갖 재앙에 내몰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달리다 비극적인 죽음으로 마무리하게 된다는 그야말로 만화에서나 써 먹을만한 유치한 내용 그 자체였다. 그런 허무맹랑한 주장의 발원지는 이른바 사이비 종교로 알려진 집단이었다. 그 말에 넋 나간 사람들은 다투어 전 재산을 바쳐가며 좁디좁은 구원의 대상에 포함시켜주기를 간청했다. 여기서 사람을 한층 몸달게 만든 대목은 일단 구원의 대상에 포함되면 낙원이라 불리는 썩 좋은 환경으로 초대되어 금으로 된 그릇과 수저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상에서 누리지 못했던 온갖 영화를 원 없이 누리게 될 것이라는 부분이었다. 한 발짝만 떨어져 앞뒤를 따져보면 황당무계한 헛소리임을 금세 알 수 있음에도 무슨 조화 속인 지 그런 말을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휴거가 시행된다는 그날을 학수고대하면서 마음 한구석에는 선택을 받지 못한 중생들의 부러움에 가득찬 시선을 받아가며 폼나게 공중으로 들어 올려지는 극적인 환상을 골백번도 더 그려봤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휴거라는 비과학적인 현상이 일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세상의 종말이라 여길만한 비극적 사태가 가시화된 적도 없다. 코로나19가 창궐하여 범세계적 이슈가 된 작금의 사태를 놓고 그동안 세기적 종말을 언급하면서 오직 자신들만이 휴거를 통하여 구원을 받을 것이라 주장했던 사람들이 어째서 하나같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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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는 결코 만세 반석이 아니다. 지구 나이 수십억 년을 헤아리는 동안 크고 작은 재앙이 숱하게 발생했고 한 시대에 걸쳐 번성했던 생물 종을 절멸시키는 일도 숱하게 발생했다. 그렇지만 단 한 번도 휴거나 그 비슷한 절차를 통하여 일부 생물이 구원을 받았을 법한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논리와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 주장에는 귀를 기울일 가치가 없다는 뜻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이 험해질수록 상식을 벗어난 ‘썰’이 기승을 부린다. 역술계도 마찬가지다. 여느 때 같으면 ‘운세가 저조하니 신중하게 처신하라’는 정도로 조언해주면 될 일도 금방 하늘이 내려앉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액운을 면하게 할 수 있는 방도를 당신에게만 일러주겠다는 역술인이 적지 않다. 그거야말로 내 말대로 하면 휴거를 보장해주겠다는 사이비 종교의 주장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세상 돌아가는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귀가 얇아지기 쉬운 법, 요즘이야말로 ‘아니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식의 흰소리를 가려낼 수 있는 이성적 판단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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