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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판결](단독) 도급계약 형태로 출·퇴근시간 엄격 않았어도 사실상 지휘·감독 받았으면 ‘근로자’

서울고법 “실질적 종속관계로 퇴직금 지급대상”

미국변호사

도급계약 형태로 구두를 제작한 수급인들에 대해서도 근로자성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출·퇴근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 않아도 수급인(근로자)들이 사업장 내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물량을 배분받는 등 사실상 도급자에 의해 근로시간이 통제되고 있었다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봐야 한다며 퇴직금 지급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민사15부(이숙연·서삼희·양시훈 고법판사)는 A씨 등 7명이 B씨를 상대로 낸 퇴직금소송(2019나2056358)에서 최근 원고패소 판결한 1심을 취소하고 "B씨는 A씨 등에게 총 3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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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등은 2013~2015년 B씨가 운영하는 가죽구두 제조업체 I사와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I사 사업장에서 구두를 제작했다. A씨 등은 도급계약이 만료되자 "형식상 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B씨와의 종속적 관계에서 지휘·감독을 받으며 근로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았다"며 "(우리는) 근로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B씨는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A씨 등이 수행한 갑피·저부 작업은 I사의 일반근로자가 직접 작성하거나 원청업체로부터 받아서 A씨 등에게 나눠 준 작업지시서, I사의 일반근로자가 만든 형틀이나 샘플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졌다"며 "그 과정에서 A씨 등이 재량을 발휘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I사의 일반근로자들과 달리 A씨 등의 출·퇴근시간이 엄격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았지만, A씨 등은 B씨 등으로부터 매일 작업 물량을 배분받았고 통상 당일에 작업을 완료해야 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작업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매일 I사의 일반근로자가 사업장을 열 때부터 닫을 때까지 해당 사업장에서 작업을 해야 했으므로 사실상 근로시간이 통제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 등이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계, 설비 등은 모두 I사 사업주 소유였고 이는 모두 사업장에 비치된 것들이었다"며 "A씨 등은 비록 I사의 사업주와 도급 형식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임금을 목적으로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한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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