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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들 잇따라 싱가포르 진출 왜?

부티크펌 ‘피터앤김’·바른 이어 김앤장·태평양 가세

리걸에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태평양이 올해 싱가포르에 지사를 연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형로펌 가운데 최초로 바른이 싱가포르에 진출했고, 국제중재 전문 부티크펌인 피터앤김까지 현지 사무소를 여는 등 최근 우리 로펌들의 '싱가포르 러시(rush)'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헤드쿼터(headquater, 본부)가 싱가포르에 집중된 것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홍콩 사태로 싱가포르가 새로운 아시아 지역 대표 중재지로 급부상해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대표변호사 정계성)는 지난 해 9월 싱가포르 법무부로부터 싱가포르 내 지사를 운영하기 위한 'Foreign Law Practice(외국법률사무)'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사무소 대표변호사인 정경택(61·사법연수원 7기) 변호사가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를 맡아 올 상반기 중 정식 운영을 목표로 싱가포르 지사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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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사무소가 위치한 싱가포르 캐피타그린(CapitaGreen) 빌딩 전경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서동우)도 올해 안에 싱가포르 진출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평양은 2015년 베트남 하노이·호치민시티, 2016년 미얀마 양곤에 해외지사를 잇따라 내며 아시아 업무를 확대해왔다. 올해는 싱가포르에 지사를 열 계획인데, 아시아 지역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양은용(52·26기) 변호사가 관련 업무를 주재한다.

 

법무법인 바른(대표변호사 박철)은 앞서 지난해 9월 우리나라 대형로펌 중 최초로 싱가포르에 대표사무소(연락사무소)를 열었다. 2016년부터 현지 로펌에서 경력을 쌓아온 오희정 외국변호사(미국)가 상주한다.

 

지난해 4월에는 국제중재 분야의 부티크펌인 법무법인 피터앤김(대표변호사 김갑유)이 싱가포르에 지사를 열었다. 피터앤김 싱가포르 지사 대표는 이승민(43·36기) 변호사가 맡고 있다.

 

홍콩 불안전성 영향

 아시아의 대표 중재지로 급부상

 

우리 로펌들이 싱가포르 진출에 매진하는 이유로는 △아시아 내에서 싱가포르의 중요도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한국·싱가포르 간 이동 제한 △주요 중재지 중 하나였던 홍콩의 불안정성 증가 등이 꼽힌다.

 

싱가포르는 안정적인 정치, 기업친화적인 세율, 지리적 이점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집중된 곳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동아시아의 비즈니스 요지인 싱가포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바른의 오희정 외국변호사(미국)는 "수 년 전에는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비즈니스를 개척하려는 한국 기업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관련 법률수요가 발생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그 사업들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싱가포르에 홀딩컴퍼니를 세워 동남아 비즈니스를 관리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개인 사업가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간 출장이 제한되면서 싱가포르에 직접 사무소를 내 클라이언트를 대면할 필요성도 커졌다. 코로나 사태로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 기업의 임원들이 한국이 아닌 현지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늘면서 관련 이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클라이언트들을 관리하기 위해 현지 사무소를 낼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출장 제한

사무소 개설 필요성도 높아져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주요 중재국이었던 홍콩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에서 2019년 민주화 운동 시위, 2020년 국가보안법 사태가 잇따라 발발하면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중재지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

 

한민오(38·38기) 피터앤김 변호사는 "양대 중재 강국이었던 싱가포르와 홍콩 가운데 현재는 균형추가 싱가포르에 상당히 기울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로펌 뿐만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싱가포르 현지에 진출하는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싱가포르에서 중재를 경험하고, 헤드쿼터에서 동아시아 업무를 다뤄볼 수 있다는 점은 개인 변호사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나도 한국에서 기업법무를 담당하다 몇 년 전 싱가포르로 이주해 현재 외국계기업 사내변호사로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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