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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우 애용 SNS '팔러' 퇴출에 '표현의 자유' 논란 촉발

구글·애플·아마존, 일제히 팔러 차단

미국변호사
미국에서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 '팔러'에 대한 IT 대기업들의 퇴출 조치를 놓고 온라인 공간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의가 촉발되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공룡' 기업들이 폭력 조장 게시물들이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팔러 앱의 배포와 웹 호스팅 서비스를 차단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대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에 의한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 사태 이후 팔러에 대한 규제에 들어갔다.

팔러는 '큐어넌'(QAnon)과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 극우 단체 회원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다.

2018년 설립된 팔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액 후원자인 레베카 머서와 보수 인사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하고, 극렬 지지층의 폭력 선동 게시물을 차단하자 팔러가 이들의 피난처로 급부상했다.

최근 앱 마켓에서 팔러의 다운로드 수가 급속히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앱 마켓의 양대 산맥인 애플과 구글은 팔러의 다운로드를 막았다. 최근 팔러 이용자는 1천500만 명까지 올라갔다.

애플은 최근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앱스토어에서 다양한 관점을 지지해왔지만, 폭력의 위협과 불법행위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도 "공공의 안녕이 위협받는 상황을 감안해 팔러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일시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팔러의 웹 호스팅 업체인 아마존도 가세했다. 11일(현지시간)부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을 중단하기로 했다.

IT 대기업들이 서비스에서부터 유통 플랫폼, 웹 호스팅 인프라까지 '3중 방어막'을 가동한 셈이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겨냥해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이 '100만 민병대 행진' 등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글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미 당국과 시민사회가 잔뜩 긴장하는 상황이다.

팔러 측은 아마존 등의 조치에 반발하며 새로운 호스팅 업체를 찾고 있다.

팔러의 존 매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구글과 애플을 겨냥해 "그들은 이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정보를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이용이 최대 일주일간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우익 인사들도 IT '공룡'들을 비판하며 팔러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보수 논객인 루 돕스는 팔러에 글을 올려 관련 IT 기업들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데빈 누네스 하원의원은 폭스뉴스에서 "공화당원들이 소통할 수단이 없다"면서 지지자들이 문자를 통해 접촉을 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세력은 애플 등의 행보를 환영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런 움직임이 누가 온라인에 머무르고, 누가 그렇지 않아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기업의 권한에 달려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한 시기에 벌어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IT 대기업들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에 부정적이고 친민주당 성향을 보여왔다.

미국시민자유연합의 벤 위즈너 변호사는 IT 기업들에 대해 "의사당 난입 사태를촉발한 혐오 발언들과 연관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팔러에 대한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사용자를 차단한 것과 구글, 애플, 아마존의 조치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의 기반과 관련해 우리는 중립성의 중요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2018년 10월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의 총기 난사 테러 용의자를 포함해 극우 세력이 애용한 소셜미디어 '갭'을 놓고 IT 기업들이 퇴출 운동을 벌인 바 있다.

전자결제 회사인 페이팔은 갭의 계정을 취소하고 거래를 중단했다. 갭의 웹 호스팅 회사도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갭은 극우 서비스들을 호스팅하는 기업의 도움으로 다시 온라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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