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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어느 판사의 안타까운 비보

홀연히 떠난 故이대연 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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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낮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6호실 앞에는 법원장들과 로펌대표들이 보내온 근조화환이 빼곡히 차 있었다. 지난 10일 갑자기 타계한 이대연(54·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의 빈소다. 유가족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겠다고 했지만, 빈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저녁 회식 중 식당 화장실에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심장마비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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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가 전해지자 법조계에서 탄식이 이어졌다. 발인을 하루 앞둔 12일 낮 빈소에는 10여명의 조문객이 황망한 표정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있었다. 충격에 빠진 유족을 대신해 동료 판사와 법원 직원들이 조문객들을 챙겼다. 조재연(64·12기) 법원행정처장과 배광국(59·18기) 서울서부지법원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저녁 회식 식당에서 쓰러져

심폐소생술도 무위로

 

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성격이 온순해 동료, 동기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친구였다"며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 맡은 일을 대충 처리하는 법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이 업무 스트레스로 이어진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빈소를 찾은 동료 판사는 "이 부장님은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정도(正道)에 따라 합리적인 판결을 내리는 올곧은 판사"라며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형사사건들을 맡으면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남부지법에서 같이 근무한 한 판사는 이날 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최근 대화 내용을 소개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가 "남부에 이어 중요사건이 많은 서부에서, 선배 기수인데 어찌 또 형사합의를 맡으셨냐"고 묻자 이 부장판사가 "그러게요. 허허, 그래도 재밌어요"했다고 한다. 그는 "부장님이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면 좋겠다"고 했다.

 

“온순한 성격, 책임감 강하신 분”

 추모 글 잇따라

 

광주 석산고와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이 부장판사는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지검 검사로 임용돼 11년여 동안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포항지청 부장검사 등으로 근무했다. 2007년 부장검사 중 최초로 판사로 전직, 2008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용됐다. 이후 청주지법과 서울중앙지법, 서울남부지법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다 올 2월부터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했다.

 

서울남부지법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손혜원 의원의 조카 손모씨가 소유한 부동산 몰수보전 인용 결정을 내렸다. 최근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신고 누락 의혹 사건을 재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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