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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大 로펌 변호사 수, 10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법률신문, 대한변협 자료 분석

미국변호사

10년 새 우리나라 주요 로펌들의 몸집이 2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도 로펌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명실상부한 '법률회사'로 시스템이 전환되고 그에 따른 양적 성장도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법률서비스 시장 성장세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가 로펌업계에도 밀어닥칠 우려가 있는 만큼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포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본보가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로펌 업계 등을 개별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우리나라 20대 로펌의 국내 변호사 수(신입 변호사 포함)는 모두 4393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0년 2251명과 비교하면 95.2%나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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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최대 로펌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소속 국내 변호사는 850명에 달한다. 10년 전 김앤장 소속 국내 변호사 수가 35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40.1% 늘어난 규모다.

 

보유 변호사 신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법무법인 동인으로 10년 전 50명에 불과하던 변호사 수가 올해는 166명을 기록해 무려 232%나 성장했다. 강세를 보이는 형사분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업 자문과 특허 등 업무영역을 확장하며 매년 신입·경력 변호사를 꾸준히 영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2010년 2251명서 올해 4393명

 95.2% 증가

 

이어 같은 기간 대륙아주가 76명에서 207명으로 172.3%, 율촌이 137명에서 340명으로 148.1%, 광장이 216명에서 534명으로 147.2%, 태평양이 214명에서 459명으로 114.5%, 지평이 95명에서 200명으로 110.5%, 세종이 207명에서 426명으로 105.8%의 성장세를 보여 각각 2배 이상 변호사 수가 늘었다. 

 

바른은 70.3%, 화우는 57.4%, 로고스는 26.9%가량 규모가 커졌다. 케이씨엘은 56명에서 60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며, 충정은 109명에서 70명으로 줄었다.

 

특히 10년새 13~20위권(소속 국내 변호사 수 기준) 로펌들 사이에서 들고남이 치열했다. 10년 전에는 20위권 내에 포함되지 않았았던 법무법인 강남(102명), YK(75명), 로엘(69명), 클라스(63명), 현(62명), 엘케이비앤파트너스(61명), 한별(59명)이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김앤장’, 

140.1% 늘어 850명으로

 

SK텔레콤 사장을 역임한 남영찬(62·사법연수원 16기) 변호사와 감사원장을 지낸 황찬현(67·12기) 변호사 등이 주축이 돼 2018년 설립한 법무법인 클라스는 출범 1년 6개월 만에 박영화(61·13기) 변호사가 대표로 있던 충정 강남 분사무소와 합병을 단행하면서 단숨에 60여명 안팎의 중견로펌으로 성장했다. 클라스는 또 조해현(60·14기) 전 대전고법원장, 이경춘(61·16기) 초대 서울회생법원장, 윤성원(57·17기) 전 광주지법원장 등 중량급 인사들을 적극 영입해 서초동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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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분야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2011년 법복을 벗은 이광범(61·13기) 대표변호사가 설립했다. 그는 25년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나며 "10년 내 10대 로펌 안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그의 말처럼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현재 '서초동의 김앤장'으로 불리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중량급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꾸준히 영입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특히 1심에서 패소한 사건의 항소심이나 상고심을 맡아 역전시키는 '뒤집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인, 50명서 166명으로

 232% ‘최대 성장’

 

법무법인 현은 로펌업계의 '40대 기수'로 평가 받는 김동철(46·35) 대표변호사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 금융·기업자문 영역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연매출 100억원 이상인 로펌의 경우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이 제한되는데, 현은 2016년 처음으로 취업제한 로펌에 선정된 이래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법무부 차관 등을 역임한 명노승(74·3기) 대표변호사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지낸 박영수(68·10기) 변호사 등 10여명의 변호사들이 의기투합해 2013년 설립한 법무법인 강남은 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활약으로 형사분야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특히 박 변호사는 2017년부터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파헤친 특별검사로 활약하며 이름을 떨쳤다. 강남은 이 밖에도 바른 중국팀장과 한중법학회 회장을 지낸 정익우(63·11기) 변호사 등 '중국통' 변호사들이 다수 포진해 각종 중국 관련 사건에서도 착실히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적인 네트워크 로펌'으로 불리며 공격적으로 세(勢)를 키우고 있는 법무법인 YK도 지난해 50여명에서 올해에는 75명으로 보유 변호사 수가 크게 늘었다. 수원, 대구, 부산에 이어 인천, 대전, 광주, 안산에도 분사무소를 설치하면서 신규 변호사들을 대거 채용한 결과로 보인다.

 

강남·YK·로엘·클라스 등

 7곳 첫 20위권 진입

 

로펌의 양적 성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한 중견로펌 변호사는 "100명 미만의 로펌에서 단순히 '수가 많다, 적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없다"며 "40~50명 안팎의 부티크 로펌 중 이미 고유의 전문영역과 높은 평판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지는 곳은 굳이 불필요한 '머릿수 경쟁'에 뛰어들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도 "변호사 수보다는 실질적인 로펌의 '거버넌스(governance)'가 어떤 형태로 짜여져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별산제로 운영되며 이른바 '사무실 임대 장사'를 하는 곳이나, 신입 변호사만 다량 채용해 머릿수 채우기에 급급한 로펌은 '외화내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규모의 경제 유지 

장기적 포석 필요” 지적도 

 

하지만 로펌의 규모는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등을 가늠하는 핵심적인 지표라는 반론도 많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이미 국내 법률서비스 시장의 중심이 개인·합동사무소 같은 소규모 사무실에서 영미식 '법률회사'로 넘어간 지 오래"라며 "규모가 해당 로펌의 법률서비스 질이나 실력, 평판을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기업적 측면이 도드라지는 로펌 특성상 우수인력의 꾸준한 유입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업역(業役) 창출은 경영의 필수 요건일 뿐만 아니라, 규모의 성장은 로펌이 이 같은 선순환적 구조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형로펌 고문변호사는 "법률서비스 품질 향상과 수익 창출·증대는 물론 국내외 로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며 "물론 대형화에만 치우쳐 '규모의 비경제'를 초래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각 로펌마다 적정 규모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일부 대형로펌들은 이미 자신들이 보유할 수 있는 소속 변호사 수 최대치 등을 연구해 관련 기준을 갖고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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