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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오보' 수습책 놓고 KBS 노조 간 갈등(종합)

1·3노조, '권언유착' 의혹 진상조사위 제안…2노조 "객관성 결여" 거부

리걸에듀
최근 'KBS 뉴스9'에서 벌어진 이른바 '검언유착 오보'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을 두고 KBS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1노조)과 KBS공영노동조합(3노조)은 '제3의 인물' 개입설을 제기하며 공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과반 노조이자 진보 색채를 띠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는 "진상규명을 위한 객관성, 판단력이 있기는 한가"라고 반문하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오보에 이르게 된 과정을 밝히는 광의의 진상규명에는 1·3노조와 2노조 양측 모두 뜻을 같이하지만, 1·3노조는 오보를 빚은 녹취록의 취재원을 밝히라고 압박하며 검언유착 프레임을 '권언유착'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반면 2노조는 이들의 시도를 과도한 "정치 쟁점화"라고 규정한다.

1노조는 27일 성명에서 "(사내) 공정방송위원회와는 별도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공영노조에 검언유착 보도참사의 진상을 파헤쳐 국민께 사죄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권언유착 보도참사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1노조는 "정치권,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이 보도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양승동 사장 등 책임자 전원을 직무 배제하고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제3의 인물과 녹취록 공개도 요구했다.

1노조는 오는 29일 예정된 KBS 이사회와 30일 노사공정방송위원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3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1노조의 진상조사위 구성 제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KBS판 '검언유착' 의혹사건이라는 진실이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신료 징수 거부 운동은 물론 양 사장의 퇴진마저 거론될 수 있는 국민적 관심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보도를 한 이모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양심선언을 기대한다. 이 기자의 반성이 신뢰를 얻으려면 제3자인 정보원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선배 기자라는 자들은 문제가 불거지고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자 모두가 오리발을 내밀려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는 게 아니냐"고도 지적하며 한 검사장에게는 "이 기자가 자신이 듣고 지시받은 모든 사항을 정확히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이 기자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2노조는 단체협약, 편성규약 등에 근거한 공정방송위원회와 달리 1·3노조가 제안하는 진상규명위원회는 근거 규정이 없다고 지적하며 "어떠한 권한도 없는 기구가 어떻게 활동을 하고 어떻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청부 보도', '제3자' 운운하며 계속 사건을 정치 쟁점화하는 데만 몰두했던 이들에게 과연 진상규명을 위한 객관성, 판단력이 있기는 한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이들은 "이번 건과 관련한 조선일보 기사엔 담당 취재진이 작성해 올렸던 취재정보 원문까지 그대로 활자화됐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료를, 동료가 만든 정보를 팔아먹는 이들에게 실제 '진상규명'에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KBS는 '청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회사 내의 보도편성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 심의평정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해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묻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KBS뉴스9'는 지난 18일 '스모킹건은 이동재-한동훈 녹취'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보도했지만, 이후 녹취록 전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KBS는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회사 안팎의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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