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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와 풍수

[사주와 풍수] 28. 보약

사주에서 ‘보약’은 환경… 풍수적인 여건은 개선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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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 나라에 보약 광풍이 휘몰아쳤던 적이 있다. 뭐가 남자 정력에 좋다더라는 근거 부실한 소문이 돌면 이 나라 남정네들은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고 ‘보약찾아 삼만리’ 원정에 나섰고 그에 따른 칙칙한 뒷담화도 무성했다. 이를테면 장어가 남자의 정력을 되살리는 명약이라는 소문이 돌자 아예 장어의 생피를 마시는 겁 없는 남자도 있었고, 코브라의 피를 마시기 위해 동남아로 날아가는가 하면 해구신이며 백년 묵은 진짜배기 산삼이라는 말에 뭉칫돈이 건네지기도 했다는데 그토록 열심히 보약을 찾아다닌 끝에 과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대단한 효험을 봤는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이 없다. 


그 소동을 겪는 바람에 보약하면 으레 남자의 발기유도제로 잘 알려진 비○그라 따위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보약(補藥)은 말 그대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준다는 뜻이다. 쉬운 예로 자동차를 여러 해 굴리다 보면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마련이고 본래의 제 성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때는 정비업소에 가서 부실해진 부품을 교체하거나 느슨해지고 뒤틀린 부분을 손보는 조치가 사람으로 치면 보약을 먹는 개념이다. 한창때는 강한 체력이 받쳐주니 겁날 게 없지만 나이가 들어 병치레가 잦아지고 성인병까지 가세하면 보약 타령이 시작된다. 보약을 먹기만 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질 있을 것이라는 막무가내 희망사항까지 포함되지만 세상 일은 그리 간단하지도 수월하지도 않다는 점을 많은 사람이 간과하고 있다. 보약이 제대로 효험을 발휘하려면 체질과 약재의 상승작용, 그리고 환경 여건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천하 명약이라도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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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사주팔자는 여덟 개의 글자가 어떤 조합을 이루느냐에 따라 좋은 사주와 그렇지 못한 사주로 나뉜다. 건강한 체질을 타고나는 사람과 약골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고 좋은 머리로 태어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주팔자도 같은 맥락이다. 보약은 꼭 나이가 든 사람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고 약골인 사람이면 나이에 구애됨없이 필요한 것처럼 힘든 삶을 살아야 할 팔자라면 일찌감치 보약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사주팔자에서 보약은 환경 여건이다. 이름, 방위, 색깔, 장신구, 직업, 배우자 등 타고난 팔자에서 미흡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모든 여건을 망라한다. 그걸 찾아주는 게 사주를 감정하는 자가 해야 할 일이다. 타고난 팔자는 죽었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고칠 수 없고 때가 되면 싫든 좋든 찾아오는 대운이나 세운의 흐름은 인위적으로 막을 도리가 없지만 풍수적 환경 여건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으므로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미흡하게 타고 난 팔자에 따른 삶을 개선할 여지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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