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대한변호사협회

사내변호사, 기업 내 활동영역 다양해졌다

재계서 계속 성장하려는 사내변호사도 점차 늘어

기업 사내변호사들의 활동 반경이 입법조사와 대관업무는 물론 영업이나 마케팅 등 직접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현업부서로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법무·컴플라이언스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활동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으로 유입되는 변호사 수의 증가와 더불어 필요한 인재를 최적의 부서에 배치하려는 기업 심리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률전문가인 사내변호사들의 활약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영역은 '입법 및 정책연구' 분야다. 소속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된 입법동향을 파악하고 정부 정책을 조사·연구하는 것이다. 또 연구를 바탕으로 사업 파트너에게 회사와 산업에 대해 설명하기도 한다.

 

162407.jpg

 

네이버 정책연구실의 박우철(34·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는 "신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정책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맡고 있다"며 "산업 최전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체감할 수 있어 업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법무·컴플라이언스 

업무영역서 벗어나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정부기관와 소통해야 할 일이 많은 기업의 특성상 전략기획실 등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사내변호사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한 사내변호사는 "법률개정에 대한 의견을 내고 정부 관련 부서와 협업하는 대관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대관에 관심이 있는 변호사들이 많아지는 추세라, 함께 모여 정보를 교류하며 업무 전문성을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현업부서에서 뛰는 변호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영증원 패밀리 헤리티지 본부장인 오영표(45·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는 자산승계 서비스 상담 및 사후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금융투자는 물론, 후견·신탁 등 가족 간 분쟁예방 분야는 변호사가 활약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현재 회사에 9명의 변호사가 있는데 이 중 6명이 신탁사업, 자산배분, 사모펀드 등을 담당하는 현업부서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변호사들도 기업 업무의 프런트 라인(front line)으로 취급되는 현업부서에서 활약할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입법조사·대관업무 포함 마케팅 등 

현업진출 확산

 

카카오 공동체데이터센터의 이유진(35·40기) 변호사도 현업부서에서 활약하는 인물이다. 그는 "현업의 시각에서 법규제를 바라보며, 데이터 비즈니스 관련 정책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변호사의 업무영역이 다양화되는 원인으로는 △사내변호사 수의 증가와 함께 △소속 사원을 최적의 부서에 배치하려는 기업 운영 심리 △법무 관련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비법률 부서의 변호사 선호도 증가 등이 꼽힌다. 

 

변호사 수의 증가와 함께 기업으로 유입되는 변호사의 수가 늘고 있어 기업이 이들을 활용하는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에 남아 산업계·재계에서 계속 성장하길 원하는 사내변호사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촉진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호사 수 증가와

 “인재 활용” 기업심리도 맞물려

 

기업에서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한 변호사는 "일단 인재가 채용되고 나면, 회사는 이들의 업무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적에 부서에 배치하려는 심리가 강하다"며 "학부 때 비법률 학과를 전공했거나, 법무·컴플라이언스 외의 업무에 소질을 보이는 경우 변호사 자격증 소지 여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부서에 배치하려 한다"고 했다. 

 

다른 사내변호사는 "변호사로서의 종착점을 '송무 변호사'로 생각한다면 타 부서에 대한 선호도가 낮겠지만, 사내변호사로서 기업의 주축으로 성장할 생각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부서를 경험하며 산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고충도 뒤따른다. 한 사내변호사는 "법률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업무도 익혀야 하는 만큼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적성을 발견하고 업무능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