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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입사하기] 12大로펌 신입 변호사 ‘SKY 로스쿨’ 출신 편중

법률신문 올 채용 현황 조사

올해 대형로펌에 입사한 신입 변호사들의 출신 로스쿨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SKY)대 로스쿨'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로스쿨 출신은 4%에 불과해 대형로펌 진출 맥(脈)이 끊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보가 우리나라 12대 주요 로펌의 2020년 신입 변호사 채용 현황(이달 15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좁은 취업문을 뚫고 대형로펌에 입사한 변호사는 모두 250명(법무관 출신 입사예정자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 임기를 마치고 대형로펌에 입사 예정인 새내기 변호사는 신입 변호사가 아니라 경력 변호사로 대우하는 곳이 많아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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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별로 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42명을 뽑아 가장 많고, 법무법인 광장 35명, 태평양 31명, 세종 33명, 율촌 30명, 화우 21명 순이다. 또 지평 16명, 바른 9명, 대륙아주 9명, 동인 14명, 로고스 5명, 충정 5명 등이다. 20여명 안팎의 신입 변호사를 채용하던 율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명 넘게 채용해 신입 변호사 채용시장의 '큰 손'으로 진입했다.

 

서울대 로스쿨 출신 41.6%

 연·고대 출신 32.4% 차지

 

12대 대형로펌에 올해 입사한 신입 변호사의 대다수인 235명(94%)이 로스쿨 출신이다. 사법연수원 출신은 15명(6%)에 불과해, 변호사 채용시장에서도 로스쿨 체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로스쿨 별로 보면 서울대 로스쿨 출신이 104명으로 41.6%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연세대 로스쿨 출신이 41명(16.4%), 고려대 로스쿨 출신이 40명(16%)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로스쿨이 올해 대형로펌 입사자의 74%를 배출한 셈이다.

 

지방 로스쿨 출신 4% 불과

 11개 로스쿨은 ‘전무’

 

이어 성균관대 로스쿨 출신이 14명, 한양대·이화여대 로스쿨이 각 7명, 서강대·중앙대 로스쿨이 각 4명, 경북대 로스쿨이 5명, 부산대 로스쿨이 3명, 경희대·서울시립대·부산대 로스쿨이 각 2명, 아주대·인하대 로스쿨이 각 1명이다.

 

한국외대와 건국대, 강원대, 충북대, 충남대, 전북대, 전남대, 영남대, 동아대, 원광대, 제주대 로스쿨 등 11곳은 올해 대형로펌 입사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방대 로스쿨의 경우 수도권에 소재한 아주대·인하대 로스쿨과 영남권에 있는 경북대·부산대 로스쿨을 제외하면 충청·전라·강원·제주 지역 로스쿨이 말 그대로 전멸 상태인 셈이다. 

 

높은 수준의 급여와 탄탄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대형로펌은 로스쿨생들 사이에서 검찰, 재판연구원과 더불어 선망의 취업처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이 관문을 뚫은 신입 변호사들의 스펙과 출신 배경이 획일화되고 있는 현상은 반가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로스쿨 서열화 현상 고착화

 ‘학벌 카스트 재현’ 우려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도입 당시부터 우려했던 '로스쿨 서열화' 현상이 변호사 채용시장에서도 고착화되고 있다"며 "대형 로스쿨로 분류되는 '지거국(지방 거점 국립대)'조차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결국 서울대를 정점으로 펼쳐지는 '학벌 카스트'가 재현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방대 로스쿨 우대 등 지역 안배를 위해 객관적인 평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지원자를 떨어뜨리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대형로펌의 변호사는 "당장 변호사시험 합격률만 봐도 변호사 채용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로스쿨 출신들이 높다"며 "로펌은 공공기업이 아니다. 어떻게든 고객에게 질 좋은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지역 안배 등을 위해 실력있는 사람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왕성민·홍수정·한수현 기자   wangsm·soojung·shhan@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