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서울종합법원 청사, 민경갑 作 '영겁'

산인가 섬인가… 구름인가 물결인가

160722.jpg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동문으로 들어와 바로미 카페로 향하는 길에 벽 한면을 커다랗게 차지한 수묵 담채화가 눈에 띈다.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의 '영겁'이다.

민 화백은 먹물이 번져 퍼지게 하는 산수화법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온 작가로 유명하다. 숲과 산, 나무 등 한국화의 전통적인 소재를 통해 서정적인 세계를 그려내온 채색화의 대가다.

 

짙은 채색과 색 대비로 

 단조로운 구도에 '생기'


구름을 사이에 두고 시원하게 펼쳐진 산의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진한 채색과 색의 대비로 단조로운 그림에 빛을 불어넣었다. 그림의 정가운데로 흐르는 듯이 나타난 구름은 과감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반대로 힘있게 표현된 산과 봉우리의 선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힘이 돋보인다.

그림은 이렇게 대조적인 자연의 모습을 한 화폭에 담으면서 '영겁'이라는 자연의 시간을 드러내고 있다. 일체의 기교와 인위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수묵의 전통적인 특징을 이어가면서 독특한 색감과 구상을 표현했다. 동양화이지만 소재와 기법의 독특함 덕에 현대적인 아름다움과 서양화의 특징도 함께 갖고 있다. '영겁'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모색하는 민 화백의 독자적인 화풍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조적인 자연의 모습에서

억겁의 시간이 흘러


민 화백은 60여년 동안 한국화 외길을 걸으며, 한국화의 전통성과 서양화의 현대성을 조화시키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한국화가로서 자신의 예술이 나아갈 길과 한국화의 정체성을 끊임 없이 모색했다.

2018년 85세로 세상을 떠난 민 화백은 193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고·서울대 미대를 졸업했다. 1956년 제5회 국전에서 한국화 부분 최연소 특선을 수상하고, 1960년대 초반 연속 3회 특선을 차지하며 촉망받는 화가로 떠올랐다. 2004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2007년 제7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수상했다. 민 화백은 유남석(63·13기) 헌법재판소장의 장인이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