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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작년 매출 742억 기록… 성장률 업계 1위

소속 변호사 정부요직으로 진출… 전년 대비 23.9% 신장

법무법인 지평이 지난해 23.9%에 달하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둬 주목 받고 있다. 국내 대형로펌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지사를 보유하는 등 글로벌 전략과 함께 과감한 인재 영입을 통한 전문성 강화와 서비스 업그레이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소속 변호사들이 굵직굵직한 요직을 맡는 등 문 정부 최대 실세로펌으로 각인된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본보가 확인한 결과 법무법인 지평(대표변호사 이공현)의 2019년 매출액은 74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및 국내 지사 매출액을 제외하고 본사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2018년 매출액 599억원에 비해 1년새 무려 23.87%(143억원)의 급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지평은 2016년에는 459억원, 2017년에는 5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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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대 대형로펌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장세다. 국내 6대 대형로펌의 경우 별도 특허법인 및 전문인력 매출 등을 제외한 전년대비 2019년 매출 성장률은 김앤장 4.27%(전년대비 매출 증가액 404억원), 광장 11.60%(〃336억원), 태평양 8.44%(〃246억원), 율촌 10.57%(〃218억원), 세종 12.74%(〃235억원), 화우 13.23%(〃187억원)로 평균 매출 증가폭은 7.90%에 머물렀다. 특허법인 및 전문인력 매출 등을 포함한 경우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김앤장 4.27%(〃449억원), 태평양 9.81%(〃297억원), 광장 14.37%(〃416억원), 율촌 10.57%(〃218억원), 세종 12.74%(〃235억원), 화우 12.96%(〃137억원)로 평균 매출 증가폭은 8.29%이다.

 

국내 6대 대형로펌

작년 매출 10% 안팎 비하면 ‘괄목’

 

지평 측은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기업 인수·합병(M&A), 기업법무, 금융 등 전 분야에 걸쳐 두루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과 '건설부동산' 관련 업무 매출이 2018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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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는 지평이 크게 성장한 주요 원인으로 인재 영입을 통한 규모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가치 경영 등을 꼽았다. 국내외 지사를 포함해 2017년 167명이던 지평의 소속 변호사 수는 2018년 187명에 이어 2019년 210명으로 처음으로 200명대를 돌파했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로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까지는 '보유 변호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현재 로펌 생태계에서 부티크 펌을 제외하고는 중형 규모의 로펌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변호사 수 증가에 따른 수익 증대도 있겠지만 지평은 2007년 베트남 호치민과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진출 폭을 넓혀 현재 국내로펌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지사를 두고 있다"면서 "과감한 인재 영입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매출 신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지평이 우리나라 로펌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10월 '사회적 가치경영'을 선포하고 지난 달 '인권경영팀'을 출범시키는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밝힌 것도 최근 사회 동향과 부합해 노동팀의 선전 등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법조계,

“인재 영입 통한 규모의 성장이 원인”

분석 속

 

현 정부 최대 수혜로펌 내지 실세 로펌이라는 인식도 매출 신장세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상당수의 지평 소속 변호사들이 현 정부 출범 후 요직으로 진출했다. 김지형(62·사법연수원 11기) 대표변호사가 대표적이다. 2005년 대법관에 임명돼 재임시절 진보적인 소수의견을 많이 내 '독수리 5형제'로도 불렸던 그는 2012년 지평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7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주목 받았다. 삼성 준법감시위 사무국장에는 김 대표와 함께 오래 일해왔으며 부정청탁금지법 전문가로 알려진 심희정(49·27기) 지평 변호사가 기용됐다.

 

2019년 5월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부장판사 출신인 김영식(53·사법연수원 30기) 지평 변호사가 발탁됐다. 전남 함평 출신인 그는 광주 송원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법원 내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간사를 맡았다. 또 2017년에는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장검사 출신인 김영문(55·24기) 지평 변호사가 관세청장에 임명됐다. 그는 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 대통령 밑에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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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문재인정부에서 지평이 주목받는 로펌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매출 상승과 소속 변호사들의 요직 진출도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 대기업 사내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여부"라며 "의뢰인 입장에서는 현 정부 요직에 소속 변호사들이 대거 중용됐거나 현 정부와 비슷한 배경 또는 문화적 정서를 가진 로펌을 찾아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현 정부 최대 실세 로펌이라는 인식도

큰 영향 미친 듯

 

하지만 지평 측은 현 정부와의 관련성을 일축했다.

 

지평 관계자는 "지평은 특성상 대관업무 및 형사업무의 비중과 성장률이 높지 않다"며 "현 정부와 지평의 관계는 어디까지는 몇몇 소속 변호사들의 개인적 활동 차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일부 대형로펌들이 주목받았다. 박근혜정부에서는 황교안(63 ·13기) 변호사가 법무부장관에 이어 국무총리에까지 오르고, 검찰총장을 지낸 이명재(77·1기) 변호사가 청와대 민정특보에, 성영훈(60·15기) 변호사가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기용되며 태평양이 주목 받았다. 

 

이명박정부에서는 바른이 주목받았다. 바른에서 일하던 정동기(67·8기) 대표변호사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기용됐고, 강훈(66·14기) 변호사가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기용됐다. 

 

노무현정부에서 주목 받은 로펌은 화우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49·33기) 변호사가 화우 소속이었던 점도 한몫했다. 

 

대형로펌이 많지 않던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1970년 공익·인권분야 전문 로펌으로 출범한 덕수가 주목 받았다. 김창국(고시 13회) 초대 국가인권위원장이 덕수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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