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날아라 청변

[날아라 청변] ‘스타트업’ 사내변호사 이유진

“법무는 물론 신산업 분야 비즈니스 감각도 갖춰야”

"법무는 물론 비즈니스 감각까지 갖춰야 합니다. 그것이 신(新)산업 스타트업 사내변호사의 숙명이죠."

 

핀테크 업계 스타트업 업체인 '레이니스트'의 사내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는 이유진(35·사법연수원 40기·사진) 변호사의 말이다. 

 

이 변호사는 2008년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2011년 우리나라 대표로펌 가운데 하나인 법무법인 태평양에 입사했다. 그는 태평양 건설팀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해외 건설회사, 자문사 등 여러 당사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159708_1.jpg

 

"건설·부동산 사업은 기존에 없던 건물을 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설 개발의 적법성을 자문하고 영문계약서를 등을 검토하며, 여러 사람들과 협심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규제에 대한 경계와

미개척분야 도전 사이


대형로펌에서 촉망받는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2014년 홀연히 스위스 로잔 호텔학교로 단기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과정 유학을 떠났다. 법 외의 영역에서 커리어를 리부팅(rebooting)하고 싶던 차에, 경영 분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로잔 호텔학교에서는 호텔은 물론 와인, 크루즈, 항공과 같은 고객환대 산업 전반을 공부했습니다. 이곳에서 마케팅, 수입관리는 물론 조직운영법까지 경영에 필요한 지식을 두루 배울 수 있었죠."

 

그는 MBA를 마치고 스위스에 남아 경영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던 중 유럽에는 아시아 여성을 위한 미디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59708.jpg

 

 "충격이었죠. 유럽에서 교수, 변호사 등으로 활약하는 아시아 여성이 많았지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웹진 '에이프릴 매거진(April Magazine)'을 만들어 롤모델이 될 아시아 여성에 대한 인터뷰를 담았어요. 이때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의 경영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었죠."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신성장 분야의 스타트업 회사를 찾았다. 초기단계부터 함께 회사와 스케일 업하며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자의 소비 내역을 바탕으로 금융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이니스트'의 법무팀장으로 일하게 됐다.

 

중심을 잡는 것이

‘스타트업 변호사’의 역할

 

"최근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성숙된 선례가 많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개정된 '데이터 3법'을 중심으로 새로운 내용의 법안도 속속 도입되고 있죠. 규제가 모호한 영역도 있지만 신용정보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현행법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회사의 입장을 규제당국에 개진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법을 매개로 회사의 안과 밖을 중개하는 셈이죠."

 

그는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 사내변호사로서 법무와 경영 전문성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 사내변호사 역할을 하면서도, 신사업 추진을 위해 경영 감각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산업에서

법무의 새로운 모습 창출

 

"스타트업의 사내변호사는 사업이 규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제동을 걸면서도, 회사가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특히 이제 막 성장하는 신산업에서는 이런 균형감각이 필수적입니다. 결국 규제에 대한 경계와 미개척 분야에 대한 도전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이 스타트업 사내변호사의 역할입니다."

 

그는 데이터 산업에서 법무의 새로운 역할을 선도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저는 늘 회사, 고객, 규제당국 등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돕는 일을 해왔습니다. 데이터 산업의 법률적 리스크를 사전에 진단하고, 그것을 회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핀테크 산업을 넘어, '데이터 비즈니스'에서 법무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보여주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미국변호사

관련 법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