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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도 '우한 폐렴' 비상

중국과 교류 잦은 로펌들, 자체 방역시설 강화
법원도 예방대책 만전… 견학프로그램 잠정연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평소 민원인과 의뢰인 등을 많이 상대하는 법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과 교류가 빈번한 로펌들은 자체적으로 소독제와 마스크를 배포하고 사무실 방역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안용석)은 베이징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와 직원들에게 긴급하게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또 연휴기간 중국을 방문한 변호사와 직원들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14일 간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침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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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기간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28일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종합접수실에서 근무하는 법원 직원들이 마스크를 끼고 근무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태평양(대표변호사 김성진)도 위생·소독용품을 현지에 긴급 공수해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 사무소에서는 소독제와 공기청정기 비치를 사무실 전체로 확대하고, 정기 소독과 크리닝 서비스를 활용해 감염 경로를 철저히 봉쇄할 계획이다.

 

율촌(대표변호사 윤용섭)은 설 연휴가 끝난 28일 업무층을 비롯해 11개 전층 출입구와 기사 대기실에 손 세정제를 비치했다. 또 층별 화장실 전체에 페이퍼 타월을 두고 손씻기 활동을 강화하는 등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세종(대표변호사 김두식)과 바른(대표변호사 박철)도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배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미팅룸과 회의실 클렌징을 강화하는 등 자체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활동도 당분간 위축될 전망이다.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는 변호사와 직원의 중국 출장과 중국 고객의 내방시 경영진에 즉각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위험 징후 발생 시 바로 대응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평(대표변호사 이공현)은 일부 변호사들이 비공식 일정으로 상하이에서 팀 워크숍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최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정(대표변호사 박균제)도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변호사의 중국 내 행사 참여와 중국 출장 요청을 불허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법원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대법원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공문 배포·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소독전문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청사 방역을 실시하고 있지만, 감염증이 더 확산될 경우 법원 출입자에 대한 열(熱)감지 실시와 직원 등에 대한 마스크 배부 등 구체적인 조치를 즉각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서울고법도 민원실 등에 안내문과 손소독제 등을 추가 비치하기로 결정하고, 29일부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법원 견학프로그램도 잠정 연기했다. 

 

다만 법무부와 검찰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사건관계인과 민원인 등 다중이 이용하는 법원과 검찰 청사의 위생관리는 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법원과 검찰청을 찾는 외국인의 숫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책 마련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왕성민·홍수정 기자   wangsm·soojung@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