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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법무, 검사들 상갓집 충돌에 "추태… 공직기강 잡겠다"

지난 주말 상갓집서 "당신이 검사냐" "의도된 항명"
신·구 대검 간부 조국 전 장관 수사 싸고 정면 충돌

추미애(62·14기) 법무부장관이 지난 주말 한 대검찰청 중간간부 가족의 장례식장에서 직속상사인 심재철(51·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향해 "당신이 검사냐"라며 항의성 발언을 한 양석조(47·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의 행동을 '상가집 추태'라고 단정짓고 검찰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다잡겠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다른 조문객들도 있는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및 기소와 관련해 정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20일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검찰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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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양 선임연구관에 대한 징계 회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가 이번 사건을 빌미로 감찰을 벌인 뒤 징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 18일 밤 대검 모 과장의 장인상이 치러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심 검사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 등의 말을 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검사장은 추 장관이 취임 후 단행한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지난 13일부터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했고,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해 8월부터 심 검사장의 전임인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함께 윤 총장을 보좌했다. 심 검사장은 추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심 검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주 조 전 장관 기소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윤 총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조 전 장관 혐의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조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조 전 장관 등 현 정권과 관련된 비리 의혹 수사를 막기 위해 단행된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상황에서 심 검사장이 그런 의견을 밝혔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개된 자리에서 대검 선임연구관이 직속상관인 반부패부장에게 대놓고 대들었다는 사실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 술 더떠 법무부장관까지 나서니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20일 오후 검찰 인사위원회를 열어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논의했다. 양 선임연구관을 포함한 대검의 차장과 부장검사급 인사 30여 명은 "인사이동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원 유임' 의견을 제출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 아무런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던 윤 총장은 "대검 중간 간부를 전원 유임시켜 달라"고 추 장관에게 요구했다. 정부는 특수부(반부패수사부) 등 검찰 인지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검찰 직제 개편안에 대해 통상 거쳤던 '입법예고' 절차를 생략하고 21일 국무회의에서 직제 개편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직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곧이어 검찰 중간간부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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