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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로펌, 로스쿨생 인턴십 프로그램 살펴보니

혁신적 사고 중시… 소통역량도 중요 평가 요소로

미국변호사

변호사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검·클·빅(검찰, 로클럭, 대형로펌)'과 같은 선망의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로스쿨생들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로펌의 신입 변호사 채용은 로스쿨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턴십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 로펌 입사를 꿈꾸는 예비 법조인들은 먼저 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로펌들도 인턴십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로스쿨생들의 역량을 심층 평가한다. 엄정한 서류평가를 거쳐 선발했지만, '스펙'과 실제 '업무능력' 사이에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 로펌들은 단순한 법률지식보다는 인턴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혁신적 사고'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졌는지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로펌 고유의 조직문화에 공감할 수 있는 적응력도 중요한 평가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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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파르나스 타워에서 열린 율촌 동계 로스쿨 인턴십 설명회에서 권성국(40·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가 전문분야 소개를 하고 있다.

 

◇ 다양한 인턴 프로그램… 미식회·컬링대회도 = 주요 로펌의 인턴십 기간과 대상, 인원 수는 각각 다르다. 동계 인턴십은 대부분 12월 중순에서 1월 초순 사이 이뤄지며, 활동 프로그램도 로펌의 특성에 맞춰 구성된다. 

 

인턴십 기간이 가장 짧은 곳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대표변호사 정계성)로 1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50여명(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앤장은 △실무중심 전문가 강의 △전문 분야별 간담회 △멘토링 활동 등을 실시하며, 지도 변호사에 의한 도제식 교육과 강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요리왕 선발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협업능력·개성 평가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안용석)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 1월 2일까지 2주간 20여명(2학년)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마쳤다. 인턴들은 각 전문그룹에 배치돼 실제 사건에 기초한 과제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면서 생생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과제에 대한 강평도 단계적으로 이뤄져 실제 어쏘 변호사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선·후배 간 변호사시험 팁 공유와 진로상담 등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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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 안용섭 대표변호사 경연

 

태평양(대표변호사 김성진)은 1월 2일부터 10일까지 20여명(2학년)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한다. 선배 변호사와 인턴들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해피아워(Happy Hour)' 행사와 실무적인 법리 교육이 포함된 밀착 지도가 강점이다. 1학년 대상 인턴십은 1월 13일부터 1주간 운영한다.

 

세종(대표변호사 김두식)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 1월 8일까지 한 주씩 2차례에 걸쳐 총 70여명(1학년)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실시했다. 총 5번의 강의와 2번의 문화행사가 마련됐으며, 평가는 2차례의 공통과제와 1차례의 유닛(Unit)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과제 중에는 집단토론 활동이 포함돼 있는데, 인턴들의 구술변론 능력과 함께 타인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이 밖에도 광화문 일대의 맛집을 탐방하는 '세종 미식회' 등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제공돼 인턴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지도변호사에 의한 도제식 교육과

강평 프로그램도 제공

 

율촌(대표변호사 윤용섭)의 동계 인턴십은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 12월 중순(16~19일)과 올 1월 초(2~8일)에 1학년들이, 지난해 12월 23~27일 2학년들이 인턴십을 받았다. 율촌은 아직 서면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인턴들을 위해 공통과제 수행 전 사전 워크숍(pre-workshop)을 실시해 과제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낮선 환경에서의 심리적·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모든 활동을 오후 6시에 종료하기 때문에 과제 제출기한도 당일 오후 6시로 제한했다. 본격적인 'OJT(On the Job Training)' 과정에서는 인턴들이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과제에 대한 1대 1 피드백을 받았다. 율촌은 또 '율촌 요리왕 선발대회', '컬링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어 협업 능력과 개성도 평가했다.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는 2차례에 걸쳐 동계인턴십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 1월 3일까지 2주간 50명(2학년)이 인턴십을 받았고, 1월 8일부터 다시 2주간 40명(1학년)이 인턴으로 활약한다. 화우는 인턴들의 호응도를 기준으로 선정한 전문분야 강의를 제공하고, 송무·자문과 관련된 다양한 법률문서 작성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다. 특히 세미나를 열어 인턴들이 법리적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구술능력 평가시스템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 바른(대표변호사 박철), 로고스(대표변호사 김무겸)가 1월 6일부터 17일까지, 법무법인 지평(대표변호사 임성택)은 1월 6일부터 15일까지 각각 동계인턴십을 실시한다. 


법리적 주장 논리적으로 전개

구술능력 평가시스템도

 

◇ 개성있는 인턴 선호… "창의력·협업능력 키워야" = 로스쿨 인턴 지도를 담당하는 선배 변호사들은 가장 뛰어난 인턴으로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사람'을 꼽았다. 다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하듯 로펌에도 비(非)정형적인 업무와 사건이 쏟아지기 때문에, 도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각광받기 때문이다. 

 

임형주(43·35기) 율촌 변호사는 "새롭고 어려운 문제상황과 부딪혔을 때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인턴이 눈에 띈다"며 "이러한 차별성만 있다면, 당장은 법 지식이 조금 부족해도 전혀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식적 사고 벗어나

창의적 해결방안 제시에 높은 점수

 

태평양의 한 변호사도 "선배 변호사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개성 있는 인턴들이 환영 받는 추세"라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유관기관에 직접 문의해 유권해석을 받아오거나 다양한 견해를 수렴해 창의적인 대안을 생각해내는 인턴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단순한 의사소통 능력을 넘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와 협업 능력과 같은 '센스'가 포함된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전체적인 맥락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팀워크나 성과도 뛰어나다"며 "일하는 센스가 없다면 아무리 스펙이 화려해도 같이 근무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로펌의 인턴 지도 변호사는 "인턴에게 현재 맡은 사건의 자료조사 업무를 시켰더니 국내 판례와 문헌은 물론 웨스트로(Westlaw)나 벡 온라인(Beck-online)에 나와있는 해외사례까지 찾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가져왔다"며 "자신이 정리한 자료를 각각 2문장 정도로 요약한 보고서도 첨부했는데, 주어진 업무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센스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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