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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업 ‘변호사 임원’ 사상 첫 100명 돌파

법률신문 전수조사

우리나라 50대 기업 임원 가운데 법조인 출신 임원이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50대 기업 전체 임원의 2.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본보가 2019년 시가총액 기준 국내 50대 기업 임원 현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반기보고서(2019년 6월 기준)를 통해 전수조사한 결과, 상위 50개 기업 상무급 이상 임원 4344명 가운데 변호사 자격을 가진 임원은 2.34%인 10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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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직 임원은 69명이고, 등기임원으로서 독립적으로 경영진을 감시하고 다양한 조언을 제공하는 사외이사가 33명이다.

 

상무급 이상 총 4344명 중

2.34%인 102명으로

 

법조인 출신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9세로 조사됐다. 최고령은 KT 사외이사인 김종구(78·사법시험 3회) 변호사이고, 최연소는 이설아(42·사법연수원 33기) 롯데쇼핑 상무보와 검사 출신으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지낸 김도엽(42·33기) SK 법무담당 임원이다. 

 

여성 임원은 4명(3.9%)에 불과했으며,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시험 출신 임원은 아직 없다. 

 

삼성전자 22명 최다

 KT 5명·롯데지주 등 4명 順

 

5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법조인 출신 임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로, 부장판사 출신인 김상균(61·13기) 사장을 포함해 22명에 달했다. 신한지주와 LG생활건강, 카카오, S-OIL, SK하이닉스는 국내 법조인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는 대검찰청 초대 컴퓨터수사과장을 지낸 김준호(62·14기) 사장이 2017년 5월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로 영전하면서 법조인 임원 자리가 비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법조인 출신 임원을 두고 있는 곳은 KT다. KT에는 인천지검 형사2부장검사 등을 지낸 남상봉(56·21기) 부사장과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인 박병삼(53·27기) 부사장 등 5명이 포진해 있다. 

 

상근직 69명·사외이사 33명

 평균연령은 53.9세

 

△롯데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엔씨소프트 등 3개 기업은 4명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S, CJ제일제당 등 4개 기업은 3명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물산, SK, KT&G, 삼성생명, LG, 삼성화재, 넷마블, 고려아연, 미래에셋대우, LG유플러스, 오리온, 한국가스공사, 롯데쇼핑 등 15개 기업은 2명 △네이버,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SK텔레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자동차, KB금융, 삼성 SDI, 한국전력, 하나금융지주,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롯데케미칼, 기업은행, 삼성전기, 현대글로비스,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제철, 삼성중공업, 웅진코웨이, GS 등 21개 기업은 1명씩의 법조인 출신 임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인 출신 임원 가운데 판·검사나 경찰 등 전관 출신이 총 71명으로 69.6%에 달했다. 또 이진강(76·사시 5회)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고려아연 사외이사로, 이정희(65·22기) 전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이 한국전력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50대 기업에 포함되진 않지만 ㈜신세계의 사외이사로 위철환(61·18기) 전 대한변협회장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직 변호사업계 수장들의 진출도 활발했다.


판·검사 등 전관출신 69.6%

 여성임원은 4명뿐

 

이 밖에도 법조인은 아니지만 김선욱 이화여대 로스쿨 명예교수가 삼성전자, 성재호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가 신한지주, 박세민 고려대 로스쿨 교수가 삼성화재, 백태승 연세대 로스쿨 교수가 하나금융지주, 정호열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가 현대제철, 김화진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에 각각 이름을 올려 기업의 법학교수 선호 추세도 나타났다.

 

한 변호사는 "50대 기업 법조인 출신 임원 100명 시대가 열린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리걸 리스크를 줄이고 준법경영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이제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기업들이 더 많은 법조인을 기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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