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주와 풍수

[사주와 풍수] 19. 싹수

인성·소질 검사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사주는 무시 못해

155490.jpg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싹수가 다르다’는 표현도 같은 맥락이다. 자식을 둔 부모는 너나없이 내 자식이 제대로 된 떡잎이기를 기대하지만 아쉽게도 부모의 그런 기대가 현실적으로 충족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저마다 타고나는 사주팔자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이목구비가 달라 A와 B를 구별할 수 있는 것처럼 설령 똑같은 시간에 세상에 태어나 사주팔자의 구조가 동일하더라도 낳아준 부모가 다르고 성장 환경이 다르므로 동일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갑갑한 것은 한물간 유행어인 ‘엄친아’를 아직도 입버릇처럼 되뇌는 부모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있는 돈 없는 돈 들여 과외다 뭐다 뒷바라지를 할 만큼 했는데 어쩌자고 누구누구네 자식처럼 성적이 고공행진을 하지 못하고 맨날 바닥 언저리를 헤매는 것으로 모자라 틈만 나면 책상 앞에서 달아날 궁리에만 골몰하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듣고 있다 보면 어디부터 설득을 해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많다. 아무리 사주팔자를 훑어봐도 공부 쪽으로 승부를 걸어볼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 밀려오는데 그런 정황을 알지 못하는 보수 성향의 부모는 자식이 시종일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비결을 내놓으라는 압력의 고삐를 놓으려 하지 않는다. 비견 겁재나 식신 상관의 세력이 강한 사주팔자는 머리보다 몸을 쓰는 쪽으로 삶의 진로를 잡는 편이 좋다. 그런 사주팔자를 타고난 아이에게 ‘공부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면 아이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때 대운마저 비협조적으로 전개된다면 최악의 경우 가출을 하거나 포악한 성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공부를 잘 하는 팔자는 따로 있다. 또 팔자가 그러하면 사회적 명예나 관록이 높아지는 운세가 따라주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가 공부 공부! 닦달을 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공부를 하고 상위 성적을 유지한다. 


155490_1.jpg

 

 

부모는 자식의 공부를 채근하는 노릇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장차 어떤 삶을 살게 될 팔자인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인성검사나 소질검사도 중요하겠지만 아이가 타고난 팔자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주팔자는 개개인에게 부여된 삶의 설계도이기 때문이다. 설계도를 무시하고 자기 고집대로 밀어붙이면 온전한 집이 될 수 없듯이 사주팔자를 무시하고 부모의 일방적인 기대치에 아이를 대입시키는 것은 자칫 거목이 될 수 있는 아이를 잡목으로 만드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공부가 누구에게나 최선은 아니다. 어떤 분야든 즐겁게 그리고 성취감이 남다른 일을 하는 것이 최선이고 자식의 그런 싹수를 일찍 발견하는 부모가 최고의 부모다.

 

  

공문용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