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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떠난 검사 60여명 중 20여명 대형로펌에 ‘새 둥지’

‘특수통’ 출신의 주진우 前부장은 개인사무실 ‘오픈’

지난 7월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취임을 전후해 검찰을 떠난 60여명의 검사 가운데 상당수가 대형로펌에 둥지를 튼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로펌 재취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중간간부들이 대거 검찰을 떠나 '큰 시장'이 열렸던 만큼 대형로펌들도 영입전에 심혈을 기울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 내 신망이 두터워 평판이 좋고 로펌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전문성이 있는 검사들이 주요 스카우트 대상이 됐다. 몇몇 로펌은 지금도 추가 영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국내 최대 로펌답게 가장 많은 5명의 전직 검사를 채용했다. 김석재(49·24기) 전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차맹기(53·24기) 전 고양지청장, 전형근(48·25기) 전 인천지검 1차장, 김태권(47·29기) 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최종무(47·30기) 전 안동지청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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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도 박장우(52·24기) 전 서울고검 검사와 박광배(53·29기) 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 단장 등 2명의 전관을 영입했다.

 

태평양은 사법연수원 25기 선두주자로 꼽혔던 정수봉(53·25기) 전 광주지검 차장을 영입했다. 정 차장은 법무부 검찰과와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등을 거친 '기획통'으로 검찰내 대표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만큼 이번 영입경쟁에서 가장 치열한 영입 대상 중 한 명이었다. 정 차장 외에도 태평양은 이승호(50·30기) 전 대검 조직범죄과장을 스카우트했다. 

 

차맹기·김석재·전형근·김태권 등

5명 김앤장으로

 

세종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신호철(54·26기) 전 고양지청 차장검사를 영입했다.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김경수(59·17기) 전 대구고검장을 올 초 영입하며 형사팀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율촌은 이번엔 안범진(52·26기) 전 안산지청 차장을 영입했다. 

 

화우는 '특수통' 출신인 서영민(50·25기) 전 대구지검 1차장과 이선봉(53·27기) 전 군산지청장을 영입했다.

 

바른은 송길대(48·30기) 전 수원지검 형사3부장, 이상진(49·30기) 전 부산지검 공안부장, 최승환(39·39기) 전 안양지청 검사를 스카우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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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이 많기로 유명한 동인은 김앤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의 전직 검사들을 영입했다. 김한수(53·24기) 전 서울고검 검사, 안미영(53·25기)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김준연(55·25기) 전 의정부지검 차장, 전승수(50·26기) 전 광주고검 검사 등 4명이다. 

 

장기석(48·26기) 전 제주지검 차장은 지평에, 민기호(49·29기) 전 대검 형사1과장은 대륙아주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로고스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한 서울동부지검 지휘라인이었던 권순철(50·25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을 영입했다. 권 전 차장은 사의를 표명하며 검찰 내부통신망에 "인사는 메시지라 생각한다"는 뼈 있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역사는 짧지만 최근 굵직한 인물들을 계속해 영입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는 법무법인 클라스는 김영기(53·27기) 전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을 영입했다.

 

김한수·안미영·김준연·전승수 등

4명은 동인으로

 

로펌들은 이번 영입에서 부장검사급을 기준으로 세후 월 25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의 기본 급여를 2년 동안 보장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로펌에 따라 차량 지급이나 성과급을 추가로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며 영입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펌들이 영입과정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평판과 전문성이었다.

 

한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이번 영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검찰내 평판이 훌륭한 사람, 우리 로펌에서 보강이 필요한 부분의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었다"며 "다른 로펌들도 비슷하겠지만, 이 같은 영입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기 후반에서 30기 초반이 수사감도 좋고 네트워크도 탄탄해 주요 영입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로펌의 인사담당자도 "검사들이 대거 변호사 시장으로 나오는 바람에 이들의 '몸값'이 낮아졌다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로펌들의 선택지가 많아졌을 뿐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관에 대한 수요는 언제나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전관예우를 기대한다기 보다는 이들의 실력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때문에 영입 대상자가 어떤 사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봤다"고 말했다. 

 

광장은 박장우·박광배,

태평양은 정수봉·이승호 영입

 

60여명의 검사가 사직한 것에 비해 대형로펌이 영입한 숫자가 적다는 말도 있지만 해석은 엇갈린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형로펌들은 주요 고객이 기업들이라 관련 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들을 선호하는데, 이번 검찰 인사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특수통 출신 사직자 수가 적었던 탓에 로펌들이 과거와 비슷한 수준에서 검사 출신들을 채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변호사는 "평생 경직된 조직에서 일하다보니 개인 개업이나 소규모 로펌에서 뜻맞는 사람들과 일하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지내고 싶어하는 검사들도 많아 벌어지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로펌에서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서초동에서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여는 검사들도 있다. 이번 영입전에서 대부분의 대형로펌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특수통' 출신 주진우(44·31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대표적이다. 

 

'공안통' 출신인 민기홍(46·30기) 전 인천지검 공안부장은 공상훈(60·19기) 전 인천지검장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헌주(42·30기)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은 이금로(54·20기) 전 수원고검장이 설립하는 새로운 법무법인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영상·왕성민 기자   ysseo·wan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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