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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

서울 세계변호사 연차총회… 청변·지방 관심 높여야

9월 22~27일 개최… 청년변호사 등 참여 저조 우려

오는 9월 22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세계변호사협회(The International Bar Association·IBA) 연차총회가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법조계에서는 세계 각국 법률가들과 교류를 통해 우리의 글로벌 역량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 무대 경험이 절실한 청년 변호사들과 지방 변호사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보여 대회 개최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찬희)는 IBA 서울사무소·IBA 2019 서울 조직위원회 등과 함께 지난 5일까지 40세 미만 청년 변호사를 대상으로 등록비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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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등록비용은 지원 마감일인 지난 5일 기준으로 한국 돈으로 약 350만원인데, 이후 점점 높아진다. 변협 등은 연차총회 등록비용이 저년차 변호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회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선착순 200명에게 등록비 4분의 3을 지원·할인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정된 청년 변호사는 약 80만원만 내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변협 프로그램 지원 변호사

46명 선정 ‘목표 미달’


하지만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실제로 변협 프로그램에 지원한 전국의 청년 변호사는 6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청년 변호사는 46명으로, 당초 목표치의 4분의 1을 밑돌았다. 다만 대형로펌 소속 청년 변호사는 이 프로그램의 대상이 아니고 지원금 신청 없이 등록하는 청년 변호사가 있을 수 있어 연차총회에 참가하는 청년 변호사의 수는 늘어날 수 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등록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할인·지원 가격에도 부담을 느낀 청변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총회 기간이 평일이어서 업무에 장애가 되는 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청년층과 지역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미등록 변호사도 참가할 수 있는 부대행사와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47명으로 구성된 대회준비단에

지방법조인은 없어

 

이번 총회가 지나치게 서울 중심으로 운영돼 지역은 소외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 변호사회는 소속 회원들에게 직접 IBA 총회를 홍보하거나 참가 독려에 소극적이며, 법조계 주요 인사 47명으로 구성된 대회 준비단에 지방의 법조인이 한 명도 없는 것도 아쉽다.

 

한 외국 변호사는 "88년 한국 첫 올림픽도 서울에서 열렸지만 서울만의 행사로 진행됐다면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의 변호사회 관계자는 "국제행사의 경우 대개 지방회 소관 밖이고 지방회는 지역 참가 희망 인원을 대한변협에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관련 공문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회 참가 가능한

프로그램·지원책 확대 필요”

 

부산회 소속 청년 변호사는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급해 IBA 총회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고 오히려 번거로운 행사로 여겨진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하려면 며칠 간 사무실을 닫아야 하는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 변호사는 "대한변협과 조직위원회가 지방에서도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이나 지원책을 마련·확대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IBA 서울 총회는 세계 각국의 변호사들이 한국을 방문해 법률지식을 교류하고 친분을 쌓은 대규모 국제행사로, 9월 22~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6일 동안 진행된다. 전야제와 연차총회 전후로 예정된 비공식 행사를 합하면 약 2주에 걸쳐 진행된다. 총회에는 수천명에 달하는 전세계 변호사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변호사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따라 서울 총회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법조계에 대한 전반적 홍보와 재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우리 법조계의 글로벌 역량을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다. 이번 대회를 이용하면 변호사들은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해외진출 통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한·홍수정 기자   strong·soojung@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