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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순직한 아들의 후배사랑… 아버지가 대신 했다

김헌기 법무사, 전북대 로스쿨에 장학금 1억
아들은 작년 업무상 과로로 숨진 김진홍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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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마음이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어 했어요. 모교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꼭 하고 싶다고 했죠. 아들의 못다 이룬 꿈, 아비가 대신합니다."

 

변호사 출신 경찰관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아들의 모교인 로스쿨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평소 모교와 후배들에게 애착이 많았던 아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변시합격 후 경찰에 입문

 경제범죄수사 맡아

  

김헌기 법무사는 지난달 19일 전북대 로스쿨을 찾아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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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법무사는 지난해 업무상 과로로 순직한 김진홍(당시 39세·변호사시험 3회·사진) 경감의 아버지다.

 

고인은 전북대 법대와 전북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4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3년여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6년 경감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그러나 평택경찰서에서 경제범죄수사팀 부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6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었다.


인사혁신처는 김 경감이 평소 초과 근무가 잦았고, 맡은 업무의 특성상 정신적·육체적으로 직무가 가중됐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 3월 업무상 과로로 인한 순직을 인정했다.

  

김 법무사는 "아버지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아들의 치열한 젊은 날이 녹아 있는 전북대 로스쿨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게 아들의 뜻에 부응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아들이 펼치려고 했던 꿈을 후배들이 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관으로 못 펼친 꿈

후배들이 이뤄줬으면”

  

김 경감의 지도교수였던 박수영 전북대 로스쿨 교수는 "김 경감은 누구보다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고 책임감이 강한 청년이었다"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경찰이 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그 뜻을 다 펼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은 장학기금을 '변호사 김진홍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경제사정이 어렵지만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로스쿨생 5명에게 3년마다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형모(전북대 로스쿨) 명예기자 (gudah13@hanmail.net)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