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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검찰청

노조간부가 취업·승진 '브로커'로

지인·노조원 대상 10억 챙겨

항운노조에 취업 또는 승진을 시켜준다며 금품을 받은 부산 최대 규모의 항운 노조 관계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지인과 노조원을 대상으로 취업이나 승진을 시켜주겠다며 10여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부산항운노조 전 위원장 A씨 등 간부 31명을 기소하고, 도피한 항운노조 지부장 1명을 지명수배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인의 아들을 항운노조에 취업시켜주고 그 대가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반장이나 지부장으로 승진시켜주고 정년 연장을 해주겠다며 일부 노조원으로부터 3000~700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지검, 31명 무더기 기소


항운노조는 일반 노조와 달리 직업안정법에 따른 근로자공급 사업권을 보유하면서 부두 업체들에 독점적으로 노무를 공급하고 있어 조합원에 가입하는 것이 취업과 마찬가지인 특성을 갖는다. 승진에 있어서도 객관적인 심사절차나 기준이 없어 전·현직 간부들의 판단에 따라 승진 여부가 결정돼 이 같은 비리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이 밖에도 노조 간부 친인척을 조합원인 것처럼 속여 신항 업체에 이들을 채용하도록 추천하고 독점적 노무 공급권을 이용해 일용직 공급업체 및 터미널 운영사로부터 약 7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금품수수 비리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국가 기반시설인 항만에 대한 비리 수사가 부산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항만 구성원의 처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노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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