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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팝콘 비싸도 되는 이유

[ 2019.04.25 ]



영화관하면 생각나는 팝콘. 하지만 영화관 매점에서 파는 팝콘과 콜라는 왜 이렇게 비싼지. 그래서 안 사먹겠다고 다짐하지만, 그 다짐은 영화관에 가게 되면 고소한 팝콘 냄새 때문에 어느 새 무너진 채 지갑을 열게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영화관 근처 편의점에서 팝콘을 몰래 사가지고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편의점에서 산 팝콘도 영화관에 당당히 가지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참여연대 등이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 대한 ‘관람객 10개 불만사항’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중에는 팝콘이나 콜라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사항이 있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등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팝콘, 콜라 등의 식음료를 비싸게 팔아 부당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취지로 공정위에 신고를 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어떠한 답을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즉, 공정위는 2008년 공정위의 영화관 환경 개선 이후 영화 상영관 내부에 외부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고, 참여연대 등의 신고 내용상으로도 내부 식음료의 가격 비교대상이 영화관 외부상품으로 확대되는 등 영화관 내부 매점 시장을 별도 시장으로 획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화관 내·외부 식음료 시장에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려워 공정거래법 적용대상이 아니라고 보았다. 한마디로, 영화관 매점이 아닌 편의점에서도 팝콘을 살 수 있는 선택권이 관객에게 있기 때문에 굳이 영화관 매점에서 파는 팝콘 등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이를 폭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참고로, 공정위는 지난 2008년 8월경 ‘영화관 매점에서 팝콘과 나초, 커피 등을 팔면서 그와 비슷한 종류의 외부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건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제공하는 불공정거래행위’라고 지적하며,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상대로 외부음식물의 허용 범위를 넓히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공정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영화관들은 영화관에 반입 가능한 음식물의 종류를 늘리고, 관객이 이를 알 수 있도록 각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변경 사항을 공지했다. 물론 유리병 등 고객의 안전을 실제로 위협하거나 피자, 순대처럼 다른 고객의 관람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은 계속 반입이 제한된다.


영화관은 친구와 연인과 또는 가족과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자주 가는 공간이지만 매년 논란이 되는 자사 영화 스크린 몰아주기, 각종 불공정거래행위 등이 영화관을 갈 때마다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불편한 진실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진실에 대해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시정요구에 앞서 영화 상영시장에서 97%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3사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자정작용을 할 때, 진정으로 영화관은 더욱 편하게 지인들과 만남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공간으로 바뀌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