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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도 전문화 시대’… 자신만의 전공 쌓기 ‘바람’

A부장검사는 지난달부터 주말을 이용해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시작했다. 공보업무 경험이 있는 그는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자신만의 독특한 전문성을 키워나가기로 한 것이다. 먼 훗날 검찰에서 퇴직한 후에는 수사와 기소 등 검사 본연의 업무 경험에 공보분야 전문성을 더해 기업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도전할 생각도 갖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리스크 관리를 홍보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한발 더 나아가 법률전문가의 관점과 대언론창구로서 공보전문가의 역할을 융합해 새로운 전문분야를 개척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수통이나 공안통, 기획통 등 이른바 전통적인 기준에 따라 분류됐던 검사들의 전문분야가 점차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다. 검사 경력 자체만으로 퇴직 후 생활이 보장되는 시대가 사라진 지 오래라 자신만의 특별한 전문분야를 개척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부장검사는 "검사 전문화는 당연한 시대 흐름"이라며 "검사 뿐만 아니라 변호사 숫자도 늘어나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지 않고서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검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신만의 구체적인 전문분야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검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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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에 따라 검찰 내부에서도 전문화 바람이 거세다. 

 

검찰은 2013년부터 공인전문검사 제도를 두고 현재까지 45개 분야 174명(퇴직자 포함)을 공인전문검사로 인증했다. '수사의 고수(高手)'로 불리는 1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랙벨트' 인증자는 2000명이 넘는 전체 검사 중 지금까지 5명이 배출됐다. 2급인 '블루벨트' 인증자는 모두 169명이 나왔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공인인증이 많았던 상위 전문분야는 △성 관련 범죄 12명 △조세 10명 △법무·법제 8명 순이다. 

 

특수·공안·기획으로 분류되던

전문분야도 세분화


그렇다면 가장 인증 지원이 많은 것은 어떤 분야일까. 증권·금융 분야로 지금까지 총 61명이 지원했다. 이어 조세 분야 신청자가 54명, 구조적 부정부패(민간분야) 분야가 46명으로 뒤를 이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증권·금융 분야의 경우 중점검찰청을 운영중인 서울남부지검이 좋은 예"라며 "금융조사부와 증권범죄합수단을 브랜드화해 전통적으로 검사들에게 인기가 많은 청으로 일단 이곳을 거치면 실력도 보증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공인전문검사 인증에도

증권·금융·조세분야 인기

 

또 다른 변호사는 "특수통이라고 하면 대형 특수사건을 많이 맡았다는 것 외에 어떤 분야에,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데도 천정부지의 수임료를 받는 불합리한 일들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각자 전문성으로 정당하게 경쟁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지방의 한 부장검사는 "형사부 브랜드화 등 검찰 내부에서도 여러가지 검사 전문화를 위한 방안이 시행되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분야에 가장 높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은 관련 수사를 직접 해본 사람"이라며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소 겪은 제도적·법률적 미비사항까지 연구하고 보완해 법의 허점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애프터서비스까지 해내는 것이 공익의 대변자로서 검사의 역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사 경력만으로 퇴직 이후

변호사 활동도 어려워

 

다른 부장검사도 "평검사로서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검사가 나중에 관련부서의 부장도 하고, 검찰연구관도 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동료나 후배가 앞서 승진하면 용퇴하는 기존 문화 때문에 검찰의 연소화 내지 조로화 문제가 계속돼 왔는데, 전문화로 자신의 역할을 검찰 조직내에서 계속해서 키워나갈 수 있다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전문화 바람을 반영하듯 전직 검사 등 전관들의 변호사 개업 광고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간단한 개업 인사 문구와 함께 이전 근무지와 보직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자신이 어떤 업무를 했고,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개업 변호사가 쏟아지는 시대에 단순한 약력 나열만으로는 눈길을 끌기 어렵다"며 "자신만의 특별한 경쟁력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어필할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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