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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서울고검청사 '다정한 모자'

아기 안은 엄마의 모습에서 사랑과 믿음과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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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3층 엘리베이터를 내리면 넓다란 벽을 배경으로 이행균 작가의 '다정한 모자'가 자리 잡고 있다.

가로 30㎝, 세로 30㎝, 높이 55㎝의 아담한 조각상이지만, 포근한 모자의 사랑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하다. 조각상의 절반은 대리석, 절반은 화강암이 사용돼 대비효과가 따뜻함을 더해준다. 한쪽으로 자연스럽게 휘날리는 듯한 어머니의 머리칼은 조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절반은 대리석·절반은 화강암

대비효과로 따뜻함 더해


이 작가는 스스로를 '따뜻하고 인간적인 돌 조각 이야기'를 그려내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작품 활동의 초반에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의 작품들이 주를 이뤘으나,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주제가 변화했다. 그의 삶이 변화해가면서 직접 겪는 행복한 이야기가 작품에도 반영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최근 작품에는 가족 사랑이야기가 주된 테마로 등장한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큰 일은 자식을 낳고 올바르게 기르는 일이다. 이것이 내 작품의 소재이며 그 속에는 사랑과 희망이라는 주제가 들어있다. 내 작품에서 그 누군가가 따뜻함을 가져간다면 나는 만족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조각을 이같이 쓰고 있다.

 

휘날리는 어머니 머리칼은 

조각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이 작가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조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복잡하거나 난해한 형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나타내면서도 돌의 투박함과 무거운 느낌을 드러낸다. 재료 본연의 상태를 꾸미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다.

뛰어난 작품성과 대중성을 자랑하는 이 작가의 조각들은 여러가지 소재를 결합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다정한 모자'처럼 대리석과 화강암은 물론 대리석과 브론즈, 대리석 중에서도 일반 대리석과 포르투갈 대리석을 부분별로 나누어 세심하게 조각해낸다. 각기 다른 소재의 조각을 상감기법으로 잘 연결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조각과를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20여차례가 넘는 개인전 및 부스전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서울고검 청사 뿐만 아니라 대검찰청, 수원지검, 여주지원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정한 모자'는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기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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