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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떠난 ‘아오리라멘’… 가맹점들 속 탄다

한때 ‘승리 라멘’으로 인기… ‘버닝썬’ 여파로 외면 당해

전 빅뱅 멤버 승리가 '버닝썬 게이트'로 추락하면서 그가 경영에 참여했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울상이다. 승리는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관여한 사업에서도 모두 손을 떼겠다고 했는데, 가맹점들은 이미지 실추 등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승리 라멘집'으로 불리며 인기를 누리던 '아오리의 행방불명(아오리라멘)'이 대표적이다.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면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 1월부터 개정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가맹점주들이 오너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배상받을 수 있게 됐지만, 실제로 승리가 관여했던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버닝썬 게이트 최초 보도 이후 아오리라멘 가맹점 카드매출이 최대 7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4개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로부터 최근 3개월 간 아오리의 행방불명 점포에서 결제된 일별 카드결제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가맹점들의 2월 하루 평균 카드결제액은 1월과 비교해 22.9% 감소했으며 3월에 이르러서는 1월 대비 46.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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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가맹사업법은 경영진의 부도덕한 행위로 가맹점주가 피해를 봤을 때 가맹본부가 배상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부터 개정법 제11조 11호에 따라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와 가맹계약을 맺을 때 가맹본부 임원의 위법행위 또는 브랜드 명성·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로 가맹사업자에게 브랜드 이미지 실추, 매출액 급감 등 손해가 발생할 경우 본부가 배상책임을 진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해야 한다.

 

과거 이러한 조항이 없을 때에는 가맹점주들이 경영진의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의 행위로 인한 피해를 배상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지난해 가맹점 보복출점과 경비원 폭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즉시 사퇴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가맹점주들은 그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또 여직원을 성추행해 물의를 일으킨 뒤 경영에서 물러난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사건에서도 가맹점주들은 피해를 입었다.

 

매출에 치명타

 가맹점에 손해배상 여부 싸고 의견분분


개정법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이같은 경우 가맹점주들이 소송 등을 통해 배상 받을 길이 열렸지만, 이번 사건에서 아오리라멘 가맹점주 등이 개정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국내 약 43곳, 해외 9곳 등 50여개 매장이 있는 아오리라멘의 경우 대부분 개정법이 시행된 올 1월 이전 계약을 맺어 개정법에 따른 가맹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아오리라멘 가맹점의 경우 가맹사업법에 따른 점주협의회도 없어 집단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도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반면 가맹사업법 개정 취지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석근배(41·사법연수원 34기)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비록 개정법이 소급되지 않아 개정법에 따른 손해배상은 어렵더라도 개정법이 가맹본부의 사회상규에 반하는 행위로 인한 가맹점주의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자는 취지인 만큼 그 취지를 살려 (일반) 민사 손해배상청구는 가능해 보인다"며 "점주협의회가 없어도 개인적으로 충분히 손해배상청구를 해 법적으로 다퉈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법 개정 전에는 가맹점주가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하며 입증책임까지 부담했지만 법 개정 이후 그러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 개인 또는 집단소송을 걸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가맹본부서 1차 보상방안 발표

 집단소송 조짐은 없어

 

한편 현재 아오리라멘 가맹본부인 아오리F&B는 승리가 경영에서 물러난 뒤 SNS를 통해 새로운 전문경영인 영입과 1차 보상 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가맹점주 측도 아직까진 집단소송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가맹본부의 보상방안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리F&B 측으로선 개정법 시행 이전에 계약한 가맹점주들에 대해 보상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커짐에 따라 자체적으로 일괄 보상 방안을 논의해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들이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받게 된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오너리스크로 인한 사실상 첫 번째 보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맹점주들이 개인 또는 집단적으로 소송에 나설 경우에도 법 개정 이후 오너리스크로 인한 첫 손해배상소송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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