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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도 변호사의 경쟁력”… 로펌들, 에티켓 강의 ‘눈길’

변호사는 실력 뿐 아니라 말 한마디에도 평가 달라져

국내 대형로펌 15년차 파트너인 A변호사는 최근 입사하는 신입 변호사들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 고스펙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옷 입는 스타일이나 평소 생활 매너 등에 이르기까지 빠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A변호사는 "클라이언트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변호사들에게 호감가는 인상과 훌륭한 매너는 큰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B변호사는 개당 30만~40여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명품 넥타이를 10여개 이상 갖고 있다. 매일 입고 다니는 정장은 '전투복' 내지 '작업복'이라 생각하고 아울렛 등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입고 다니지만 클라이언트 등을 대면할 때에는 이른바 '잘나가는 변호사'로 비치도록 명품 넥타이 몇 개 쯤을 다양하게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소 부담이 되도 비싼 넥타이를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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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태평양의 신입 변호사들이 비즈니스 매너 교육을 받는 중 악수와 명함을 주고 받는 실습을 하고 있다. 


일반 직장인에게도 단정한 차림새나 매너는 상사는 물론 거래처나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이지만 매일 같이 클라이언트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변호사들에게는 그 중요성이 더 크다. 로펌들도 이같은 점을 감안해 최근 신입 등 소속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에티켓, 복장 가이드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곳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대표변호사 이재후)는 매년 신입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서 비즈니스 매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연차가 낮은 주니어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상황별 에티켓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상황별 프로그램 마련

복장·예절·표정관리 등 교육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김성진)은 신입 변호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매너는 물론 법정예절과 법조윤리 등 변호사 에티켓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외부 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교육에서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 변호사가 가져야 할 법조윤리와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실전 에티켓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는 지난해 외부 강사를 초청해 변호사는 물론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매너를 교육했다. 비즈니스 매너 강의는 △서비스 마인드 함양△직장인으로서의 예절, 기본 에티켓 △복장 △표정관리 △상황별 응대에 대한 실제 사례를 위주로 구성됐다. 화우는 올해도 같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외부 강사 초빙

 법정예절·커뮤니케이션 방법도 강의

 

이들 로펌 외에도 법무법인 세종(대표변호사 김두식)은 신입변호사 오리엔테이션에 선배변호사들이 직접 나서 업무에티켓을 강의할 뿐만 아니라 율촌(대표변호사 윤용섭)도 외부전문가를 초청해 '프로페셔널을 위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 강의를 진행했다.

 

비즈니스 매너 교육에 참석했던 한 로펌 신입 변호사는 "공부만 하다 사회에 나온 새내기 변호사로서 기업 임원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분들을 클라이언트로 만날 때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에티켓 있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았다"며 "명함을 주고 받는 방법에서부터 세련되고 신뢰받는 복장 착용법까지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 대형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변호사는 실력 뿐만 아니라 옷이나 머리 매무새 하나, 말 한마디로도 의뢰인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실력 이외에 외모나 언행까지도 크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변호사업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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