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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청변

[날아라 청변] ‘현직교사’ 박종훈 변호사

“청소년을 민주시민으로 인도하는 것도 법조인의 역할”

"법을 기반으로 더 나은 교육을 고민하겠습니다."

 

중학교 선생님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쌓고 있는 박종훈(35·변호사시험 3회·사진) 변호사의 말이다. 박 변호사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가르치며, 교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담당교사와 '헌법과 인권 동아리' 지도교사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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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교사인 그는 "인권교육부터 학교폭력·교권문제를 다루는데도 변호사이자 교사이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학교에는 많다"며 "변호사가 진출하지 않는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는 융합형 법조인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사 되려고 사범대 진학

교생실습 이후 진로 바꿔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의 자질 양성은 법에 명시된 교육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무한 입시경쟁과 사교육에 매몰된 채 아이들의 불행을 방치하는 학교, 그것이 공교육의 현실입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높은 시청률은 비틀어진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영수는 독학으로도 충분히 익힐 수 있지만, 민주시민의 자질과 인간다운 삶은 남과 어울리는 경험이 아니고서는 길러질 수 없습니다. 청소년이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해 인간다운 삶을 누리도록 인도하고, 더 나은 학교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데 교사의 역할과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법조인의 사명이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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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사범대 출신인 그는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내며 '학교는 왜 이럴까'라는 고민을 키우던 중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교생실습을 나갔다가 교사가 한 반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교육의 틀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로를 바꿨다"고 했다. 

 

로펌에서 1년,

서울교육청 사무관으로도 3년간 근무

 

한양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서울의 한 로펌에서 1년, 서울시 교육청 첫 변호사 출신 사무관으로 3년간 근무했다. 교육청에서는 학생 인권상담 및 구제 업무를 맡았고, 교육현장과 관계된 노동·성 인권 정책의 뼈대를 세웠다. 서울 전역에 적용되는 교육 로드맵인 인권종합계획(2018~2020)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교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교육청 팀장으로 일하며 학교 현장의 목소리가 교육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교실에서 학생과 함께 호흡하면서, 학교를 둘러싼 법과 제도의 바람직한 형태를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청소년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남보다 앞선 성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와 행복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이런 경험을 통해 타인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 학생들이 어른이 될 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보다 공고해진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목소리 교육정책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

 

"교사는 답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답을 찾도록 인도하고, 답에 함께 다가가는 과정이 공정하도록 지도하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강의식 수업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참여하고 스스로 고민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먼저 다가가 의지하고 생각과 고민을 나누는 큰 형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헌법재판소를 견학하고 공익활동을 하는 변호사들을 만난 아이들이 주권의식과 인권 감수성을 높여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인권 관련 영화나 소설을 읽고 함께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데, 어른보다 나은 접근과 사고에 무릎을 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학교가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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