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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진출 변호사들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촉각’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한창인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변호사들은 기대반 걱정반이다. 2차 정상회담의 결과가 좋아 북한이 전향적으로 문호를 열 경우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이 북한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베트남 법제와 한국 법제에 익숙한 그들의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이 교차한다.

 

27일 베트남에 진출한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변호사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자본이 북한으로 옮겨가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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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주재하는 한 변호사는 "우리 로펌의 고위층이 연락해 북한 개방 시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투자처를 북한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지, 옮긴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리서치 해보라고 주문했었다"며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6년 개성공단이 문을 닫을 때 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넘어올 수 있다는 분석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최근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들에게는 이곳의 저임금도 큰 유인책이지만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으려는 성격이 강한 만큼 북한과 전혀 다른 성격의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반면 베트남에 주재하는 변호사들은 정상회담 성과가 좋으면 자신들의 몸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문호를 개방하며 베트남식 개방을 추구한다면 베트남의 경제 개방 노하우에 해박하고 한국어가 익숙한 베트남 주재 한국 변호사들의 주가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북한이 전향적 문호개방 할 경우

베트남 진출 기업들 북한으로 투자처 옮길까 걱정


김정은은 작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판문점 '도보다리' 대화에서도 베트남식 개혁·개방 노선을 추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유호 베이커 앤 맥킨지 베트남 사무소 미국변호사는 "북한과 베트남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토지소유 등과 관련해 비슷한 법제를 갖고 있는 측면이 많다"며 "북한이 개방을 선택할 때 북한과 미국, 한국 등이 모두 수용 가능한 베트남식 법제를 예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개방된다면 전세계적으로 앞다퉈 투자가 이뤄질 시장이 하나 더 생기는 만큼 사회주의 법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베트남의 개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베트남 주재 한국 변호사들이 할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얼마전 우리 로펌의 북한 사무소가 열린다면 북한 사무소 대표로 갈 수 있겠냐고 나한테 타진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베트남식 개방 추구할 경우에는

노하우 잘 아는 한국변호사들 몸값 상승 큰 기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베트남에 나와 있는 국내 변호사들은 고립돼 있는 한 국가가 개혁·개방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온몸으로 경험해온 변호사들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생긴 인사이트는 선진국에서 프랙티스를 해온 변호사들에게는 절대 가질 수 없는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로펌들이 가장 많이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는 베트남에는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 율촌, 지평, 로고스 등이 10여년 전부터 사무실을 내며 꾸준히 진출해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던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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