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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사무관들 "법제처에서 일하고 싶어요!"… 전입 공모 '북적'

법제처가 최근 실시한 5급 사무관 전입 공모에 중앙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사무관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관가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법제처(처장 김외숙)는 지난달 16~25일 5급 사무관 전입 공모 신청을 받았다. 2012년 이후 5급으로 임용된 공무원이 대상인데, 최종적으로 몇 명이나 선발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법제처에 따르면, 공모 결과 41명이 법제처 전입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제처가 위치한 세종시와 다른 지역에서 전입 신청을 한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같은 부처에서 3명 이상 전입을 신청한 부처도 5곳이나 있었다. 앞서 2015년 공모의 경우 지원자가 8명에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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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는 정원 200명이 조금 넘는, 중앙부처 중에서는 작은 규모의 기관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승진이나 해외근무 등의 기회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담당 업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단점도 있다. 그런데도 법제처 전입을 희망하는 사무관이 많은 현상은 법제처 고유의 업무 특성이나 최근 직업 선택 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법제처 직원들에 따르면, 법제처에서는 법령심사·해석·정비 등의 업무를 통해 법 관련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법제처 내부에는 법제 전문역량 강화를 위한 자발적인 연구모임인 'CoP(Community of Practice)' 활동이 활성화돼 있어 실무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선·후배간 교류와 소속감을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제처 고유의 유연한 조직문화도 법제처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업무 특성상 수평적인 논의·토론을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 고위 간부 출신 A씨는 "법제처 핵심 업무인 법령심사·해석은 합동심사회의나 법령해석심의위원회 등 내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직급 등에 관계없이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기가 맡은 업무와 관련해서는 처장이나 차장과도 소위 '계급장 떼고' 토론을 벌여 주장을 관철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공모를 통해 법제처에 전입한 B사무관 역시 "이전에 근무했던 부처의 경우 국장이나 과장 등 간부 지시에 토를 달거나 반대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법제처에서는 고위 간부와도 합리적인 토론이 가능하다"며 "법제처로 전입하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법제처는 여성 비율이 높은 중앙부처로, 일·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해 가족친화기관 인증을 받는 등 젊은 사무관들이 선호할 요건을 갖춘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법제처 관계자는 "정부개헌안 제출이나 판문점선언의 국회비준 등 법제처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이슈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다보니 인지도와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며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결과 우수기관에 선정돼 정부 내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몇 년 전 중앙 부처들이 대거 세종시로 이동할 때에는 서울에 남는 부처들이 다른 조건에 관계없이 무조건 선호되기도 했다"며 "젊은 사무관들이 선호하는 부처는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사회 흐름·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법제처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오는 11일 개별적으로 합격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최종합격자가 발표되면 기관 간의 전·출입 동의절차 등을 거쳐 법제처로 넘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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