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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이정규·이탁규 일본변호사 형제

교포 아닌 유학생 출신으로 일본서 첫 로펌 설립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가 되겠습니다."

 

일본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 자격을 딴 유학생 형제가 현지에서 로펌을 세워 현지 법조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 3월 도쿄에 '변호사법인 J&T'를 설립한 이정규(38·일본사법연수소 66기)·이탁규(37·69기) 변호사 이야기다. 재일교포가 아닌 유학생 출신 한국인이 일본에서 로펌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며 "한국인의 권리보호와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서는 더 많은 법률조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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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각 동경대 법학부와 히토쓰바시대 법학부에 진학한 유학파다. 한국에서 병역의무를 이행하고, 도쿄대 로스쿨에서 수학한 다음 일본 신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먼저 변호사로 개업한 형 이정규 J&T 대표변호사는 오사카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일본변호사의 역할에 주목해 J&T를 창립했다. 여기에 동생인 이탁규 변호사와 일본인 변호사 3명이 합류했다.

 

병역 의무 마치고

도쿄대로스쿨 수학…

변호사 개업

 

이 대표는 "일본 총영사관 법률자문을 맡아 여행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국인들을 보호하고, 한국인연합회 고문으로서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기업인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며 "한국인에 특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일본 로펌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에는 재일교포를 제외하고도 50만명의 한국인이 삽니다. 여행객 수가 한해 600만명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먼 나라입니다. 한국인에게 필요한 법률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일본에서 교통사고나 폭행사고 피해를 당했을 때 경찰 조사단계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장벽에 막혀 충분한 피해 진술을 하기 어렵고, 일본 경찰이나 공무원들의 미묘한 차별을 받는다고 호소합니다. 일본인과 결혼생활을 하다 이혼을 결심한 한국 여성이 냉가슴을 앓는 일도 많습니다. 타국에서 법적절차를 밟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형이 J&T 설립…

日人 변호사 함께 동생도 합류시켜

 

J&T는 한국인 사건 전문 로펌이다. 일본 로펌으로는 이례적으로 한국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한국인에게는 무료 법률상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일본 기업으로부터 의뢰를 받는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업무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도 '전문성 특화'가 경쟁력이라고 말한다. "전문분야 개척의 필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습니다. 송무를 전혀 하지 않는 대신 수백개 회사의 고문을 맡으며 기업자문에 집중하거나, 항소사건만 맡는 사무실도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J&T는 한국 변호사와 일본 변호사가 함께 일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국인이 일본에 세운 회사나 한국 기업이 투자한 일본 지사의 의뢰가 늘고 있습니다. 일본어와 일본법을 근거로 자문과 송무를 하되 커뮤니케이션은 한국어로 하고 싶은 수요가 크기 때문입니다. 향후 회계사·세무사와 함께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법률사무소로 성장하겠습니다." 

 

일본 거주 한국기업인들

고충 해결 하는 일 도맡아

 

그는 양국에 뿌리를 둔 법조인으로서 한·일 친선과 협력에도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자국민의 이익을 추구하는 한국과 일본 정부는 대립과 타협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양국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국민간의 우호가 깊어져야 합니다. 사인과 공인의 특성을 모두 가진 변호사로서 의뢰인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한편 양국 교류·소통 확대에도 기여하겠습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