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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청년변호사 새 요람으로

3~4명이 보증금 부담없이 책상 빌려 법률사무소로
임대료 월 250만원 수준… 사무집기도 비치돼 있어
다른 입주자들과 교류 기회도 많아 인맥 형성까지

법조경력 2년차인 박종언(32·변호사시험 6회) 변호사는 이창수(38·6회)·김용석(34·5회)·주영글(32·5회) 변호사 등 가까운 선후배와 함께 최근 서울 삼성동에 있는 공유오피스 빌딩에 책상 몇 개를 빌려 '법률사무소 해내'를 설립했다.


 

법조타운이 형성된 서초동 등에 사무실을 내려면 고액의 임대료와 보증금 등을 부담해야 해 초기 창업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하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광 받고 있는 공유경제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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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변호사 사무실과 환경이 너무 달라 선배 법조인들은 이곳이 변호사 사무실이 맞는지 의아해 하기도 하지만, 값싼 임대료와 세련되고 감각적인 업무환경, 풍부한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갖춰져 있어 이들 변호사 4명은 "대만족"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법률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데다 창업을 위해 많은 자본을 끌어들이기에 역부족인 청년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이처럼 공유오피스에서 둥지를 트는 실속파들이 많아지고 있다.

 

1인 창업시대와 공유경제가 맞물려 태동된 공유오피스는 최근 그 수를 늘리며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회 각 분야의 청년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가 청년변호사 사이에도 불면서 그동안 천편일률적이었던 변호사 개업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공유오피스의 최대 장점은 '값싼 임대료'이다. 

 

서초동에 있는 별산제 사무실에 입주하더라도 매달 100만원 초반대에서 많게는 200만원 중반대까지 임대료를 분담해야 한다. 여기에 사무보조 직원의 월급 등 다양한 고정비용이 추가된다. 그러나 공유오피스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면 각 개인이 책상을 빌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삼성동 등 이른바 명당 자리에도 대부분 1인당 임대료가 100만원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박 변호사는 "사무실을 알아보며 서초동은 물론 중앙지법 외에 서울에 있는 법원 청사 인근도 여러 곳 모두 둘러봤지만 임대료가 벅찬 수준이었다"며 "평소 획일화된 변호사 사무실 틀을 깨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어 외국계 회사가 국내에 선보인 공유오피스에서 개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유오피스에서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시작한 변호사들이 우리 말고도 여럿 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4명이 합해 한 달에 지급하는 임대료가 250여만원에 불과하고 사무집기 등도 모두 비치돼 있어 부담스러운 고정비용 지출 걱정없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를 '스타트업 로펌' 또는 '벤처로펌'이라 부른다"며 "사무직원 없이 4명이서 돌아가며 의뢰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낮은 임대료 덕분에 합리적인 수임료로 사건을 맡을 수 있으니 찾아오는 고객들도 만족해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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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용석, 주영글, 이창수, 박종언 변호사

 

 

변호사들이 공유오피스에 둥지를 트는 또다른 이유는 공유오피스 운영 업체가 입주사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공유오피스 내에 있는 다른 입주사들의 법률이슈를 해결해주면서 사건을 수임할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같이 입주해 있는 다른 회사들과 교류의 장이 많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고 청년변호사들에게 부족한 인맥도 많이 쌓을 수 있어 좋다"며 "다양한 분야의 회사 업무를 살펴보면서 경험의 폭을 넓힌다는 점도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큰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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