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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검찰청

8000억대 도박사이트 ‘사이버 수사’로 검거

사기혐의 피의자 조사중 온라인 도박 정황 포착
사이트 접근 쉽지 않아 대검 사이버수사과 SOS
해당 사이트 IP 등 확보… 일당 9명중 7명 구속기소

검찰이 신속한 사이버 수사와 집요한 추적으로 8000억원대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일당을 적발했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장동철)는 지난해 4월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A씨를 조사하다 그가 사기 행각으로 벌어들인 돈을 온라인 도박에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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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은 A씨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해보려고 했지만 사이트 접근조차 쉽지 않았다. 이 도박 사이트는 기존 회원의 보증을 받아야만 신규회원으로 가입해 도박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회원가입을 하려면 인적사항을 모두 빠짐없이 정확하게 적어야 했고, 단순히 기존 회원으로부터 받은 추천번호를 입력해 가입하는 게 아니라 전화통화로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의 관계를 설명한 뒤에야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에 철저했다.


이 도박 사이트의 실체를 캐려고 했던 수사팀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과장 이재승)에 도움을 요청했다.


사건을 접수한 사이버수사과 수사팀도 처음에는 실체 파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도박사이트의 정보를 제공한 A씨도 단순 이용자에 불과해 내부 제보나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박 사이트의 특성상 베팅 계좌 및 환전 계좌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 도박자금으로 사용된 돈의 흐름을 차단한 뒤 이를 추징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사이버수사과 수사팀은 우선 해당 사이트의 IP주소를 확보한 뒤 이를 분석해 접속자를 일부 파악했다. 또 이 사이트가 해외 특정 서버를 통해 운영되고 있고 운영자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는 사실 등도 알아내 관련 정보를 부산지검 수사팀에 인계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이 같은 자료 등을 바탕으로 A씨의 계좌 추적 등을 실시해 해당 도박 사이트의 도박 규모가 8000억원에 이르고 운영자들이 얻은 범죄수익금이 480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당이 운영팀과 인출팀, 전달팀, 송금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사이버수사과로부터 받은 정보 등을 근거로 일당들에 대한 통신영장 등을 발부받아 이들의 공범관계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 이어 사이트 운영자와 인출팀장, 전달팀장 등 각 지역에 흩어져 암암리에 활동하던 일당 9명을 체포해 이 가운데 7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일당 체포 현장에서 1억원이 넘는 현금을 범죄수익금으로 압수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보자도 없는 상황에서 범행의 전모를 밝힐 수 있었던 것은 수사 초기부터 대검 사이버수사과와 협조해 과학적 수사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과학수사기법을 충분히 활용해 범죄자 검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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