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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서울동부지법 유영호 作 'Light of Love'

푸른색 남녀가 마주 든 하얀 공엔 '희망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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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송파구 법원로 서울동부지법(원장 이승영) 신청사 앞 정원에 들어서면 푸른색의 젊은 남녀가 마주보며 하얀색 큰 공을 함께 들고 있는 커다한 조형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조각가인 유영호(51) 작가의 'Light of Love(스테인레스 스틸에 우레탄 도장·510×125×450㎝)'이다.


이 작품은 45년만에 청사를 이전해 '문정동 시대'를 맞은 서울동부지법이 '치유와 희망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어졌다. 또 법원이 미술 작품에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담고 있다. 유 작가는 작품에 대해 "사랑을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해 법원이 추구하는 인본(人本)적인 가치를 상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동부지법이 목표로 하는 '행복한 법원 가족이 제공하는 친절한 사법서비스'와도 딱 맞는 느낌이다.


남녀가 띠고 있는 푸른색은 '청년정신'을 상징한다. 하얀 공은 '사랑'의 징표로, 밤이 되면 공에 불이 들어와 밝게 빛난다. '사랑의 감정이 승화되면 더 큰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공이 빛을 내도록 연출했다는 것이 유 작가의 설명이다. 이 공은 밤이나 낮이나 서울동부지법 정원에서 밝게 빛나며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 인류애 등을 느끼게 해 준다.


유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유학했다. 한국 현대조각가 1세대인 고(故) 김세중 작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2004년 수상했다. 서울동부지법을 비롯해 서울 각지는 물론 전국 곳곳에 유 작가의 작품이 세워져 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푸른색 근육질 거인이 15도 굽혀 인사하는 '그리팅맨(Greeting man)'과 푸른색의 거인 둘이 빨간 사각 프레임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서 손가락을 마주하고 있는 '미러맨(Mirror man)'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리팅맨'은 한국인의 정중한 인사 예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전 세계가 문화·인종적 차이를 뛰어넘어 소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유 작가는 전 세계의 의미 있는 장소 1000곳에 '그리팅맨'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작품을 기증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파나마 수도인 파나마시티에도 설치됐다. 국내에는 유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양구와 제주, 경기도 연천 등에 설치돼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광장에 설치된 '미러맨'도 그의 대표작으로, 수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해 지구를 구하는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지난 5월에는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에콰도르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에콰도르 수도인 키토에 '미러맨'을, 카얌베에 '그리팅맨'을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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