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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통신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레깅스 입은 10대의 탑승거부로 ‘시끌’

문종숙 해외통신원 (LimNexus LLP 근무, Washington D.C. 변호사)

미국변호사

미국의 10대, 20대에게 레깅스란 어떤 의미일까? 내 경험에 따르면 대학 캠퍼스 내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로스쿨에서조차 여학생 10명 중 9명은 레깅스를 입고 다녔고, 조금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한국 여학생들이 레깅스 위에 엉덩이와 복부 등을 덮을 수 있는 긴 티셔츠나 가디건을 입는데 반해, 미국 여학생들은 레깅스에 크롭탑이나 튜브톱 등 짧은 상의를 매치하여 하체라인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입고 다녔다. 청바지를 입고 다니면 약간 나이든 세대로 인식되는 분위기였고, 숏팬츠는 에어컨이 잘 나오는 실내에서는 아무래도 추울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선호되지 않았다.10대 자녀를 둔 동료 로펌(LimNexus LLP)직원의 한탄에 근거하여 추론하건데, 미 고등학생의 레깅스 사랑도 여대생 못지않아, 집 옷장에 30개도 넘는 레깅스를 비축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이런 미국의 10대가 지난 26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국적 항공기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nited Airline)을 탑승하려다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탑승이 거절되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샤논 왓츠(Shannon Watts)라는 한 승객이 자신의 트위터에 “항공사 게이트 직원이 이들 10대의 팬츠가 항공여행에 적합하지 않다(not appropriate travel attire)고 탑승을 거부하였다. 어이없는 건 그들의 아버지는 무릎 위 5-7cm 정도 되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별 문제없이 탑승했고 그들의 여동생인 10-11살짜리 여아도 역시 레깅스를 입고 있었지만 그 위에 적당히 다른 치마를 둘러서 역시 탑승했다. 결국 그 10대들이 10대 여자아이들(young teenage girls)이라 탑승이 거절되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고 올렸고, 이후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무례하고 성차별적인 정책(intrusive and sexist policy)”이라며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비난하는 집중 포화가 이어졌다.

결국 조나단 게린(Jonathan Guerin)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대변인은 “일반 승객의 경우 어떤 복장으로 탑승하든지 특별히 저지하지 않는다(It’s not that we want our standby travelers to come in wearing a suit and tie or that sort of thing. We want people to be comfortable when they travel as long as it’s neat and in good taste for that environment)”고 강조하며, 다만 탑승이 거절당한 10대들의 경우 일반승객이 아닌 직원가족 할인(pass traveler)으로 탑승하려고 한 만큼, 일반 고객이 아닌 항공사를 대표(pass travelers are ‘representing’ the company)한다고 간주되어 항공사 승무원 및 직원들에게 적용되는 복장규정, 즉 라이크라나 스판덱스 레깅스, 찢어진 청바지, 가슴팍까지 풀어헤친 셔츠, 플리플랍(쪼리) 금지 규정이 적용된 것일 뿐이고, 일부에서 제기한 ‘의욕 과잉의게이트 직원(overzealous gate agent) 소행’은 더더욱 아니라고 해명했다.

참고로 거의 모든 항공사는 ‘부적절한 옷차림을 한 승객을 제재할 권리’를 운송계약상 보유해놓는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역시 Contract of Carriage, Rule 21에 따라 ‘맨발(barefoot) 또는 부적절한 옷차림(not properly clothed)’의 승객의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 따라서 복장이 불량한 승객을 직원 재량으로 제재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깅스 민심’을 거스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셀러브리티인 모델 크리시 타이겐(Christine Teigen)은 “다음번 비행 시에는 (상의를 입지 않은채) 청바지에 스카프만 하고 타겠다 (Next time I will wear only jeans and a scarf)”라고 비꼬았고, 아카데미 수상자인 패트리샤 아퀘트(Patricia Arquette)는 “UA의 이번 일로 적어도 반 이상의 UA 고객이 매우 불쾌했다(very unhappy)는 사실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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